
‘디스플레이’는 반도체와 함께 국내 IT산업을 지탱하는 대들보다.
단순히 가전제품의 화면 제작을 넘어 차세대 웨어러블, AR글래스, 전장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때문에 디스플레이 기술 연구는 전 세계 국가들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그중 우리나라는 확고부동한 ‘디스플레이 기술 최강국’ 중 하나다.
특히 ‘OLED’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필두로 한 핵심 산업체는 글로벌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 ‘BOE’사를 비롯한 해외 기업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따라서 변화하는 디스플레이 산업계 흐름에 맞춰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도 새로운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제16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 모인 전문가들 역시 이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 산업부, ‘제16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 개최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26일 ‘제16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행사는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개최됐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와 가족 등 3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는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액 100억달러’를 처음 달성한 2006년 10월을 기념해 2010년 처음 개최됐다.
이후 매년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유공자들에게 국가 훈장 등 포상을 수여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총 34명의 유공자를 대상으로 포상이 이뤄졌다.
‘은탑산업훈장’은 먼저 윤수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이 받았다. 윤수영 부사장은 세계 최초 대형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 기술을 개발, 대형 OLED TV 상용화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한 투명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등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혁신을 이끈 공로도 인정됐다.
‘대통령 표창’은 김태형 솔루스첨단소재 김태형 사장이 수상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이차전지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업체다.
이번 시상에서는 OLED 소재 국산화를 통해 핵심 기술 자립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실제로 솔루스첨단소재는 100% 해외에 의존하던 OLED 소재의 국산화를 성공, 30%까지 의존도를 낮추는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국무총리 표창’은 세계 최초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생산 시스템 구축 및 양산에 기여한 삼성디스플레이 최근섭 상무가 받았다. 제조 장비 수출 확대를 통해 디스플레이 장비 산업 위상 제고에 이바지한 에스에프에이 이철성 전무가 받았다.
이청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디스플레이는 향후 AI와 사용자를 연결하는 초개인화된 지능형 인터페이스로 그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며 “AI는 우리 생산력과 기술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향상시킬 것이고 로봇 역시 공장 자동화 측면에서 큰 전환점을 가져와 수율 및 품질 혁신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스플레이는 빛으로 세상을 보여주는 기술”이라며 “우리 디스플레이 산업계는 AI라는 날개를 달고 한 마리 불새처럼 날아올라 10년 뒤에도 ‘디스플레이 코리아’는 그 위상과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 삼성·LG 수장들, ‘기술경쟁력 확보 지원’ 한목소리… 8.6세대 전망도 밝혀
이날 행사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두 기업의 향후 행보에 참가자들의 시선이 주목됐다.
특히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의 말에 모두 귀를 기울였다.
먼저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은 기념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디스플레이 산업과 관련해 연구, 투자 등을 진행할 때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글로벌 경쟁 무대에서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술 유출 방지 정책 강화도 주문했다. 이청 사장은 “디스플레이 산업은 반도체 다음으로 인력을 통한 기술 유출 사례가 많다”며 “이 같은 기술 유출은 기업을 넘어 국가에 큰 손실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이를 방지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초격차’ 기술력을 자신했다. 최근 중국업체달이 선보인 ‘RGB 마이크로 LED’ 패널 기술에 대한 견제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 ‘TCL’은 지난 8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IFA 2025’ 현장서 163형 초대형 RGB 마이크로 LED TV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철동 사장은 “마이크로 RGB, 미니 RGB도 결국은 ‘LCD(액정표시장치)’라고 생각한다”며 “때문에 화질은 OLED를 따라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 연구소 쪽에서 LCD TV가 로컬 디밍 몇 개의 존으로 나눴을 때 OLED 정도의 화질을 만들 수 있느냐를 보면 정면 기준 최소 15만개가 필요하다”며 “이정도의 블록이 돼야 원래 화질을 따라올 수 있기 때문에 역시 RGB를 쓰건 미니 LED를 쓰건 중국은 추격할 수 없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양사 대표 모두 차세대 ‘8.6세대 디스플레이’ 양산 계획도 내비쳤다. 8.6세대 디스플레이는 유리판(원장) 크기가 2,250x2600mm인 패널이다. 기존 6세대 대비 두 배 이상 원장이 커 생산효율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이청 사장은 “내년 2분기말 또는 3분기 중 8.6세대 디스플레이 패널을 양산할 계획”이라며 “현재까지 순조롭게 순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철동 사장은 LG디스플레이의 8.6세대 디스플레이 생산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다만 “여러 투자를 검토하고 있고 정말로 필요한 사업인지, 경쟁사들과의 구도, 가지고 있는 인프라 활용 등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라며 “투자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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