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울었다'… 정우람, 눈물의 은퇴식 "한화팬, 자부심이자 소나무였다"(종합)
[대전=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모두가 울었다. 한화 이글스 정우람(39)이 눈물의 은퇴식을 가졌다.
한화는 29일 오후 5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경기 이후 정우람의 은퇴식을 진행했다.
정우람은 이날 한화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정우람은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1004경기에 나와 64승47패 197세이브 145홀드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한 베테랑 투수다. 그는 2023시즌이 끝난 후 플레잉코치로 보직을 변경했고 올 시즌 내내 2군에서 후배 양성에 힘썼다.
공식적으로 선수 은퇴를 선언하지 않았던 정우람은 지난 15일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한화는 정우람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이날(29일) 경기 종료 후 은퇴식을 개최했다.
정우람은 아시아 프로야구 투수 최다 등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2일 NC전 등판으로 KBO리그 최초 1000경기 등판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이어 지난해 10월15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 등판으로 일본프로야구(NPB) 이와세 히토키(1002경기)를 넘고 아시아 프로야구 투수 최다 등판 기록을 경신했다.
정우람은 1004경기를 모두 불펜투수로 나섰다. 선발투수로 등판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정우람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은퇴선수 특별 엔트리'로 1군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데뷔 첫 선발투수로 은퇴 경기를 치렀다.
정우람의 상대는 최정원이었다. 정우람은 초구 볼을 던졌으나 곧바로 스트라이크를 뿌렸다. 하지만 그는 볼카운트 2-1에서 최정원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고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화 내야 선수들은 마운드로 모여 정우람의 마지막 투구를 응원했다. 정우람은 경기 끝까지 더그아웃에서 한화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종료 후 정우람의 은퇴식이 진행됐다. 불펜에서 등장한 정우람은 눈물을 보였다. 마운드에 도착하자 한화의 상징 김태균이 그를 반겼다.
곧이어 선수들의 축하영상이 전광판을 통해 전달됐다. 양의지, 최정, 김재호, 오선진, 김광현, 전준우, 강민호, 장민재, 김서현, 이재원, 채은성, 이태양, 박상원, 류현진, 김태균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정우람의 앞길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한용덕 KBO 경기감독관, 윤희상 해설위원, 심수창 해설위원, 정근우, 김성근 전 감독과 정우람의 두 아들과 아버지도 영상에 등장했다.
영상이 끝난 후 정우람의 아들과 부인이 마운드에 올라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후 박종태 한화 이글스 사장이 정우람에게 직접 선물을 줬다.
곧이어 정우람의 은퇴사가 진행됐다. 정우람은 "보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을 함께 해주시는 팬 여러분 많이 보고 싶을 겁니다. 한화이글스파크 61년 역사의 마지막 순간을 팬 여러분과 함께하게 되어 너무나 큰 영광"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구단 관계자와 참석해 준 팬들께 다시 한번 인사를 전한 정우람은 "30년 야구인생에 있어 존경하는 감독 코치님들이 너무나도 많이 있었다. 그분들과 함께 고민하며 땀 흘리고 노력하여 이뤄낸 수많은 과정과 업적의 시간은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가슴 깊이 새기며 오랫동안 기억하며 살아가겠습니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장인·장모에게도 고마움을 표현한 정우람은 선수들을 향해 "올 시즌 주장 (채)은성이와 (류)현진이를 필두로 많은 노력과 땀 흘리며 고생한 후배들 그리고 그 순간순간 매번 운동장을 가득 메워 주셨던 대한민국 스포츠 최고의 팬덤을 가진 이글스 팬 분들께 하고 싶은 얘기가 참 많습니다"며 선수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면서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정우람은 끝으로 팬들을 향해 "9년전 이 곳 대전에 왔을 때가 생각납니다. 낯설기도 했고 수많은 다짐과 목표를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1년 1년 승리와 감동 환희 인내 속에서 훌쩍 시간이 지나가버렸습니다.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려보면 그때 그 순간 늘 팬들이 곁에 있었고 역시 지금 이 순간 마운드에 선 저를 수많은 등불처럼 아름답게 비춰주시는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하고 더 없이 행복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우치게 됩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묻습니다. 대전엔 성심당 그리고 또 뭐가 유명하냐고. 그 때 마다 대전 최고 명물은 한화팬 분들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최고의 팬덤인 여러분은 저와 선수들의 자부심이자 사시사철 굳건한 소나무였습니다. 그때 그 순간 그리고 지금 이순간 함께해주시고 성원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했습니다"고 덧붙였다.
정우람은 "한화 팬 여러분 그리고 구단 프런트 및 감독코치님과 선수들 사랑하고 감사했으며 행복했습니다"며 은퇴사를 마쳤다.
정우람은 은퇴사 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후 폭죽놀이와 함께 헹가래를 받으며 화려했던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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