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맛집-광주 문어랑]해산물과 갈비의 만남…얼큰 국물·푸짐한 한상
53㎝ 대형 솥 압도적 존재감
통문어 중심 해산물 등 즐비
깊은 육수 감칠맛도 일품
산더미갈비탕·갈낙탕도 별미
신선한 재료·착한 가격 장점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얼큰한 국물 요리가 생각난다.
특히 고기나 해산물이 한데 어우러진 전골은 모임 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선택지다. 그중 광주 광산구 신가동에 자리한 '문어랑'은 바다와 육지를 한꺼번에 한 솥에 담아내는 문어해물갈비전골로 이름을 알린 곳이다.

그중 대표 메뉴인 문어해물갈비전골은 지름 53㎝에 달하는 대형 솥에 담겨 나온다. 테이블 위에 올려지는 순간 크기에서부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해산물은 매일 사용할 만큼만 공수해 손질한다는 게 업소 측 설명이다. 키조개 관자는 두툼하고 탄력이 있으며 굴과 백합 등의 조개는 비린내 없이 깔끔하다. 문어는 질기지 않고 적당한 탄성을 유지한다.
갈비 역시 푹 삶아낸 뒤 전골에 더해 부드럽게 씹히고 육향이 살아있다.

특히 전골의 핵심은 국물이다. 바다의 시원함과 푹 우려낸 갈비 육수가 만나면서 깊은 감칠맛을 낸다. 여기에 헛개나무 열매 등 각종 재료를 더해 육수의 완성도를 높였다. 자극적인 조미료 맛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쪽에 무게를 둔 느낌이다.
전골을 어느 정도 즐긴 뒤에는 면사리를 추가해 국물에 말아 먹으면 '금상첨화'다 . 해산물과 갈비에서 우러난 진한 국물에 면이 스며들며 또 다른 별미가 된다. 돌판비빔밥을 추가해 남은 고기와 해산물을 곁들여 먹는 선택지도 있어 마무리까지 든든하게 채울 수 있게 구성됐다.
문어랑은 저녁 전골 메뉴뿐 아니라 점심 시간대 메뉴로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산더미갈비탕'은 이름 그대로 갈비가 수북이 쌓여 나온다. 진하고 얼큰한 국물 위에 잘게 썬 파가 듬뿍 올라가 있어 국물이 맑고 개운하다. 고기는 부드럽고 양도 넉넉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
전날 술자리가 있었던 손님들 사이에서는 해장 메뉴로도 알려져 있다. 기름지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얼큰해 속을 풀기에 적합하다.

낙지가 들어가 씹는 식감도 살아나 색다른 매력을 낸다. 기본 반찬도 소홀하지 않다. 깊게 익은 묵은지는 고기와 궁합이 좋고, 오징어초무침은 새콤한 맛으로 입맛을 돋운다. 갈낙탕과 갈비탕, 전골과 함께 곁들이기 좋은 반찬들로 구성돼 상차림의 균형을 맞춘다.
이와 함께 해산물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집인 만큼 전반적인 관리 상태도 비교적 깔끔하다. 해산물은 당일 사용할 분량 위주로 준비해 신선도를 유지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가게 내부는 테이블 간 간격이 비교적 여유가 있고 단체룸이 마련돼 있어 회식이나 가족 모임 장소로 활용하기 좋다.
문어랑은 신선한 해산물과 갈비의 조화를 앞세워 완성도를 보여주는 집이다. 특별한 날 푸짐하게 즐기기에도, 일상 속에서 든든한 한 끼를 찾기에도 부담이 크지 않다. 양과 맛 모두에서 기대를 채워주는 곳을 찾는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