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색다른 문화 공간 3

때로 공간은 단순한 장소를 넘어, 그 자체로 특별한 경험이 된다.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는 사람을 머물게 하는 공간의 힘을 ‘공간력’으로 정의하며, 온라인이 대체할 수 없는 오프라인 공간만의 가치를 강조한 바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단순히 공간을 방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공간에서 누릴 수 있는 ‘체험’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 한 가지 체험만으로는 만족하기 어려워지면서 서로 다른 두 가지 목적을 결합한 문화 공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음식을 먹으며 공연을 관람하는 뮤지컬 펍부터 영화를 보며 뜨개질을 할 수 있는 뜨개상영회, 책과 함께 캠핑을 즐기는 독서캠핑장까지,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색다른 문화 공간들을 소개한다.

ⓒ뮤지컬펍 커튼콜

먹고 마시며 공연도 보는
뮤지컬펍 커튼콜

뮤지컬은 공연예술 분야 중에서도 관람 장벽이 높은 편이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정해진 에티켓을 지켜야 하며, 티켓 가격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과 자유로운 관람 문화로 최근 MZ세대의 발길을 사로잡는 새로운 문화 공간이 등장했으니, 바로 뮤지컬 펍 ’커튼콜’이다.
커튼콜은 국내 최초의 뮤지컬 펍으로, 이곳에서는 음식과 술을 즐기며 뮤지컬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공연이 시작되면 방금 전까지 음식을 서빙하던 직원들이 뮤지컬 배우로 변신하며, 신나고 밝은 분위기의 곡이 흐를 때는 배우들이 객석을 돌아다니기도 한다. 관객들은 공연 중에도 자유롭게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으며, 심지어 음식을 주문하는 것도 가능해 기존의 공연장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와 같이 식사와 공연을 결합한 공간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인기를 끌었지만, 국내에서 뮤지컬 펍이 등장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지난해 12월, 소극장이 즐비한 대학로에 문을 연 커튼콜은 수많은 브로드웨이 스타를 배출한 뉴욕의 뮤지컬 레스토랑 ‘엘렌스 스타더스트 다이너(Ellen’s Stardust Diner)’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공간이다. 이후 ‘캐스팅’, ‘쇼플릭스’, ‘시카고’ 등 여러 뮤지컬 펍이 잇따라 들어서며 뮤지컬 펍이 새로운 공연 문화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했다.
뮤지컬 펍이 정식 공연장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배우들과 가까이 소통하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주소 서울 종로구 대학로12길 22 아트포레스트 2층
영업시간 목,금 18:00-23:00 / 토,일 13:00-23:00 (월,화,수 정기휴무)

ⓒCGV

색다른 공간에서 즐기는 취미 활동
CGV 뜨개상영회

뜨개질과 영화 감상 둘 다를 취미로 가진 사람이라면 주목. 연희동의 뜨개용품 전문점 ‘바늘이야기’와 CGV가 협업해 뜨개질하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뜨개상영회’를 개최한다. 뜨개질할 때 드라마나 영화를 틀어놓고 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 착안한 이벤트다.
지난달 23일, 서울 CGV강변에서 <리틀 포레스트>와 함께 진행된 제1회 뜨개상영회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뜨개인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데 힘입어 CGV강변을 비롯한 전국 10여 개 극장에서 해당 이벤트를 확대 진행하기로 한 것.
CGV는 영화관에서도 무리 없이 뜨개질을 즐길 수 있도록 편안한 관람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상영관의 조도를 높여 뜨개질이 가능하도록 하고, 집중을 방해하지 않는 잔잔한 분위기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특히 CGV강변점의 씨네&포레(CINE&FORÊT) 상영관에는 푹신한 빈백이 마련돼 있어 편히 누워 즐길 수 있다.
행사는 2월 27일을 시작으로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저녁에 정기적으로 열린다. 이번 달에는 배우 진영과 다현이 주연을 맡은 한국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가 상영될 예정이다.
상영점 CGV강변, 구로, 대학로, 일산, 동수원, 배곧, 동탄역, 신세계경기, 평촌, 청주지웰시티, 광주상무, 여수웅천, 대구한일, 동래
일정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저녁

ⓒ파주 별난독서캠핑장

책을 들고 떠나는 여행
별난독서문화체험장

작년부터 시작된 텍스트힙 열풍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을 넘어서 만년필을 이용해 필사를 하고, 오디오북을 통해 듣는 독서를 즐기는 등 텍스트 기반의 활동이 폭넓게 확장되는 추세다.
다가오는 봄을 맞아, 집 밖을 나와 야외에서 북캉스(Book+Vacance)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별난독서문화체험장은 폐교를 리모델링해 지은 교육 체험 시설로, 도심을 벗어나 디지털 디톡스를 즐기기에 제격인 곳이다. 푸르른 자연으로 둘러싸인 독서캠핑장에서 한가로이 책을 읽으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어,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기에 더없이 좋다.
독서캠핑장 옆에는 저자 강연과 낭독회 등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금곡도서관이 있으며,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널찍한 운동장도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추천하는 곳이다. 캠핑은 매달 지정된 날짜에만 운영되므로, 이용을 원한다면 한 달 전에 홈페이지에서 일정을 확인하고 사전 예약해야 한다. 지난해 11월을 끝으로 운영이 잠시 중단되었다가 오는 3월 다시 개장할 예정이니, 봄맞이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주소 경기 파주시 법원읍 술이홀로 1315
시간 입실시간 13:00 / 퇴실시간 익일 11:00 (1박2일인 경우)

ㅣ 덴 매거진 Online 2025년
에디터 조윤주(yunjj@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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