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치 경신 코스피…8천피 전인미답 고지 밟나

지난주 7000포인트를 돌파한 국내 증시가 11일 사상 최초 80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코스피는 지난 6일 처음으로 7000포인트를 돌파해 '꿈의 7천피'의 문을 열었다. 이후 직전 거래일인 8일에는 전장보다 7.95포인트(0.11%) 오른 7498.00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3조9707억원, 1조2542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반면 외국인은 5조3117억원 순매도하며 지수의 상승세를 제한했다. 하루 전인 지난 7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조원 넘게 팔아치우며 역대 최대 규모로 순매도하기도 했다.
국내 증시의 열기는 반도체주에서 다른 업종으로 일부 옮겨가는 모습이었다.
장 초반 하락했던 SK하이닉스(1.93%)는 장 후반 상승 전환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삼성전자(-1.10%)는 하락해 상승장을 쉬어갔다.
현대차(7.17%)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영상 공개 이후 관련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급등, 기아(4.38%), 현대모비스(15.29%) 등 그룹 계열사도 함께 올랐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54포인트(0.71%) 상승한 1207.72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현지시간으로 8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2%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전장보다 0.84%, 1.71% 오른 채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강세에 힘을 보탠 것은 반도체주의 급등이었다.
특히 인텔의 주가는 애플 차세대 기기용 반도체 생산 계약을 따냈다는 소식에 힘입어 13.96% 급등했다. 샌디스크(16.60%), 마이크론(15.49%), AMD(11.44%), 애플(2.05%), 엔비디아(1.75%) 등 주요 기술주가 상승 마감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51% 올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1만5000명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6만7000건)를 웃돈 것으로, 미·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 및 경기 둔화 우려를 잠재웠다.
다만, 같은 날 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 소비자 심리지수 잠정치는 48.2로, 1952년 집계 시작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체감경기가 악화하고 있다는 불안감에 시장의 경계심은 잔존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 간 교전이 이어지면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가 전장보다 1.23% 오른 배럴당 101.29달러를 나타내는 등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정규장에서 7.61% 급등했고, 시간 외 거래에서도 1.74%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200 야간선물 지수는 4.92% 뛰었다.
지난달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이란의 회담이 사실상 결렬된 이후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이뤄진 비대면 협상도 교착 상태에 놓인 모습이다.
앞서 미국은 이란에 종전을 위한 제안을 보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이에 대한 이란의 답변이 수용 불가능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란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모든 전선에서 전쟁 중단과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를 종전의 핵심 조건으로 미국에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5시12분께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방금 이란의 이른바 '대표들'로부터 온 답변을 읽었다"며 "나는 이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totally unacceptable)"고 올렸다. 이에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제한할지가 주목된다.
국내 증시는 지난주 반도체 종목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뉴욕증시 영향으로 또다시 신기록을 세울지가 주목된다. 다만 지난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가 추가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라며, 주간 코스피의 범위를 7320∼7750포인트로 예상했다.
그는 "이번 주 미국 4월 소비자 물가 지수(CPI) 발표와 미-중 정상회담 등 대외 이벤트들이 대기 중에 있으나, 지난주 반도체가 만들어낸 증시 랠리의 지속성이 더 중요한 사안이 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현재 모든 수급 주체 사이에서 차익실현 욕구가 발생하고 있어 장중 단기 수급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