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X파일] ‘호치’에서 ‘페포’로… 삼양 불닭면, 새 얼굴 내세우는 까닭은

성유진 기자 2026. 6. 8.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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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캐릭터, 외부 업체와 공동 제작
굿즈 팔려면 라이선스 비용 지불해야
새 캐릭터로 IP 수익 확보 나서

최근 ‘불닭(Buldak)’의 면류 누적 판매량이 100억개를 돌파한 가운데 삼양식품이 불닭의 상징인 인기 캐릭터 ‘호치(HOCHI)’를 신규 캐릭터인 ‘페포(PEPPO)’로 바꾸기로 했다. 한참 잘나가는 상품의 캐릭터를 교체하는 건 이례적인 마케팅 판단이다.

7일 삼양식품은 이달 국내에서 호치 대신 페포를 그려 넣은 신규 불닭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앞으로 불닭 소스를 시작으로 불닭볶음면 오리지널·까르보 등 대표 제품의 포장지에도 호치가 아닌 페포 캐릭터를 넣을 예정이다.

불닭의 기존 캐릭터 호치(왼쪽)와 새 캐릭터 페포. /삼양식품

2015년부터 불닭을 대표해온 호치를 바꾸는 이유는 돈 때문이다. 라이선스 비용을 절감하고 추가적인 지식재산권(IP) 수익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특이한 헤어스타일의 암탉인 ‘호치’는 삼양식품이 외부 업체인 드림컴어스와 함께 제작한 캐릭터다. 식품 분야의 IP는 삼양식품이, 비식품 사업권은 드림컴어스가 보유한다. 불닭의 선풍적인 인기에도 삼양식품이 호치 인형과 같은 굿즈(캐릭터 상품)를 팔려면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구조다.

2년 전 삼양식품그룹의 계열사 삼양애니가 개발한 페포 캐릭터는 호치가 고추를 먹고 낳은 병아리라는 설정이다. 작년 말 미국 출시 제품 ‘불닭 스와이시’에 처음 넣어 해외 시장에서 선보였다. 페포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06만명이다.

삼양식품은 국내에서 페포를 안착시킨 이후엔 페포를 디지털 콘텐츠와 굿즈 등으로 사업 확장할 계획이다. 8월에는 캐릭터 공식 사이트인 ‘페포월드닷컴’을 열고 인형, 키링, 쿠션 등 굿즈를 본격 판매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식품을 넘어 콘텐츠, 굿즈, 브랜드 협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캐릭터를 활용하기 위해 페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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