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난바 신상 호텔부터 교토의 게이샤 골목까지
걸어서 닿는 오사카 여행 동선
머무는 재미 더한 아늑한 객실
야경에 취해 머무는 루프톱 밤
시간 머금은 카펠라 교토 이야기

지난해 한국인 945만명이 일본을 찾았다. 수많은 여행자가 같은 골목을 걷고 라멘을 먹는 와중에 숙소를 어디로 정하느냐는 여행 전체를 바꾼다. 올해 오사카와 교토에 새로 문을 연 호텔 중 직접 골라 다녀온 두 곳을 소개한다.
합리적인 신상 호텔을 찾는다면 = 센타라 라이프 난바 오사카는 태국 센타라 호텔 앤드 리조트가 일본에 세운 두 번째 호텔로 지난달 개관했다. 기존 센타라 그랜드 오사카보다 분위기가 가볍고 활기차다. 직원들도 딱딱한 정장 대신 편한 유니폼 차림으로 여행자를 맞는다. 체크인 카운터 앞에 서는 순간 긴장이 풀린다.
입지는 설명이 필요 없다. 이마미야에비스역까지 걸어서 2분, 다이코쿠초역은 5분, 난카이 난바역은 8분이다. 직접 걸어보니 피규어 천국 덴덴타운, 구시카츠 골목 신세카이가 도보권이고 활기 넘치는 키즈 도매시장이 바로 옆이다. 오사카에서 해보고 싶었던 것들이 숙소 반경 안에 다 모여 있다.
새로 개관한 호텔답게 전체적으로 깔끔했다. 천장이 높은 1층 로비는 개방감이 좋고, 계단으로 2층과 연결된다. 노트북을 켜고 업무를 보거나 쉬기에 좋은 공용 공간으로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엔 음료와 간식이 준비된다.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오사카 숙소를 찾는다면 제격이다.
객실은 총 300개, 스탠더드·슈페리어·디럭스 트윈·디럭스 더블·벙커룸 패밀리·디럭스 패밀리룸까지 6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직접 본 벙커룸은 아이 동반 가족이 머물기에 딱 맞는 구성이었다. 패밀리룸은 의자와 테이블을 갖춘 서양식과 다다미방을 갖춘 일본식으로 나뉘어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혼자 온 여행객부터 가족 단위까지 두루 수용하며 방마다 책상이 있어 출장 중 잠깐 숙소로 써도 모자람이 없다.
방문을 열면 파스텔톤 색감이 맞이한다. 침대 머리맡 벽면엔 오사카성·도톤보리·구로몬 시장·야사카신사 오사카를 대표하는 네 가지 풍경을 아기자기하게 그려 넣었다. 머무는 공간을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침대 헤드보드에는 조명 스위치, 콘센트, USB 포트를 함께 매립했다. 누워서 폰을 보다가 손만 뻗어 꽂아두고 편하게 잠들 수 있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편의성이 남달랐다. 식음 공간은 두 곳이다. 2층 메인 레스토랑에서는 세계 각국 메뉴와 현지 음식을 섞은 조식 뷔페를 운영한다.
꼭대기 11층 루프톱 '소라 바(SORA BAR)'는 실내와 야외 데크를 모두 갖췄다. 야외 바람을 맞으며 바깥을 바라보니 오사카 도심과 불 켜진 쓰텐카쿠 타워, 아베노 하루카스 야경이 한눈에 들어와 안주 삼아 한잔하기 좋다. 자판기엔 즉석 라면과 음료가 있고 코인 세탁실도 24시간 돌아간다.

게이샤·마이코 있는 골목 = 카펠라 교토는 카펠라 호텔 앤드 리조트가 일본에 처음 세운 럭셔리 호텔이다. 교토에서 가장 오래된 선종 사찰 겐닌지 바로 맞은편, 전통가옥이 보존된 미야가와초 한복판에 자리 잡았다. 오사카 시내에서 게이한선으로 기온시조역에 내리면 걸어서 5분이다. 간사이 국제공항에서는 하루카 열차를 타고 교토역으로 오면 된다.
설계는 건축가 구마 겐고가 맡았다. 폭이 좁고 안으로 길게 이어지는 교토 전통 주택 형태인 마치야 구조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직접 걸어 들어가보니 미닫이문을 지나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동안 공간이 좁아졌다가 다시 훤히 열린다. 객실과 공용 공간 전체에 교토산 삼나무, 편백나무, 대나무를 써 발을 디딜 때마다 은은한 나무 향이 난다.
호텔이 들어선 자리는 141년 역사의 신미치 초등학교 용지였다. 공사 전 용지에 있던 벚나무와 단풍나무는 옮겨 보관했다가 완공 후 다시 심었다. 장소가 품은 시간이 호텔 곳곳에 남아 있다. 호텔 전체에 흩어진 예술 작품은 약 500점으로 걷다보면 눈에 들어온다.
객실은 총 89개다. 체크인할 때 유자 모찌, 목재 키카드, 은실을 넣은 전통 와시 편지지를 웰컴 기프트로 받는다. 짙고 따뜻한 톤의 목재와 곡선형 가구, 다다미를 연상시키는 카펫이 방 안을 채운다. 아침에 커튼을 열자 겐닌지 사원이 바로 눈앞에 들어왔다. 전용 온천탕이 딸린 온천 스위트룸도 6개가 있다. 매일 오후 로비 리빙룸에서는 실제 현지 게이샤와 마이코(게이샤 수련생)가 다다미 무대에 올라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이 끝나면 투숙객과 눈을 맞추며 사진을 찍고 꽃무늬 명함 하나메이시를 직접 손에 쥐여줬다.
레스토랑은 세 곳이다. △미국 미쉐린 3스타 셰프와 협업한 '소노마 바이 싱글스레드' △조식 뷔페부터 저녁까지 운영하는 '랑테른' △심야 다이닝 '요이'를 갖췄다. 투숙객 전용 웰니스 시설 '아우리가 스파'에는 프라이빗 온천 룸 3개, 건식·습식사우나, 피트니스 센터가 있다. 사우나와 피트니스 센터는 투숙 기간 내내 무료다. 문화 프로그램 '카펠라 큐레이츠'도 놓치지 말 것. 120년 역사의 옻칠 장인 공방을 방문해 일반인에게는 공개하지 않는 교토 안쪽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오사카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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