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20년간 내 작품을 공개하지 말라고 한 화가

▲ 영화 <힐마 아프 클린트 - 미래를 위한 그림> ⓒ 마노엔터테인먼트

스웨덴의 여성작가 힐마 아프 클린트의 작품세계와 삶을 조명하고, 힐마가 미술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것을 제언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영화 <힐마 아프 클린트 - 미래를 위한 그림>이 지난 12월 20일 개봉했습니다.

전 세계에 '아프 클린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힐마 아프 클린트의 작품은 한 번 보면 빠져드는 그림체와 더불어, 100년 전에 그렸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현대적이고 세련되었다고 느끼게 하는데요.

▲ 힐마 아프 클린트 <원시적 혼동, No.16>(1906년)

하지만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미술 역사상 최초의 추상화를 '발명'했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최초의 추상화라 알려진 바실리 칸딘스키의 <구성 V>은 힐마가 1906년에 작업한 <원시적 혼돈, No.16>보다 5년 늦게 작업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또한, 정사각형만으로 구성한 <정사각형에 바친다> 연작으로 유명한 유제프 알베르스 작품보다 55년 먼저 이와 유사한 힐마의 작품이 제작되었으며, 힐마의 발상이 파울 클레, 칸딘스키, 몬드리안보다 앞섰다는 것, 특히나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보다 30년이나 앞서 작업을 했다는 것은 놀라운 발견입니다.

힐마는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자기 작품을 보고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 "내가 죽고 20년간 작품을 공개하지 말라"라는 유언으로 삶을 마쳤는데요.

그는 후세의 관람객들을 위해 미래를 위한 그림을 그린 것이죠.

사후 20년 동안 봉인되었던 작품들은 봉인이 해제된 후에도 미술계에서 진지하게 논의되기까지 40여 년의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8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전시회에서 개관 이래 최대 관객 수인 60만 명을 기록하며 '아프 클린트 열풍'의 시작을 알렸죠.

이후, 런던 테이트 모던, 스톡홀름, 파리와 베를린 등 전 세계를 오가며 수많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아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영화 <힐마 아프 클린트 - 미래를 위한 그림>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아프 클린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힐마 아프 클린트의 작품과 그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영화는 봉인되었던 천재 화가의 1천 5백여 점의 작품, 2만 6천 페이지의 노트를 공개하며, 추상화를 '발명'하게 된 사고 과정과 힐마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체험 기회를 제공하죠.

또한, 힐마의 삶과 작품을 향한 미술계의 다양한 시선을 여러 방향으로 관찰하고 이해하면서 작품을 감상하게 합니다.

여기에 "사후 20년간 내 작품을 공개하지 말라"는 유언을 힐마가 왜 남겼는지, 지금껏 묻혀 있던 신비스러운 천재 화가의 일생과 작품 세계를 미술사학자, 평론가 등의 전문가들이 이야기하죠.

이들이 아니었더라면 아직도 알지 못했을 힐마 아프 클린트, 그 미스터리한 천재 화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특별한 다큐멘터리입니다.

힐마 아프 클린트 - 미래를 위한 그림
감독
할리나 디르슈카
출연
힐마 아프 클린트, 에른스트 페터 피셔, 율리아 포스
평점
9.0

Copyright © 알려줌 알지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2025 ALLYEOZUM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