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추억을 선물해드립니다” ‘이비블라주’ 박은비 작가의 커스텀 농구화 이야기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12월 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Q.만나서 반갑습니다 작가님! 먼저 농구팬들에게 인사부터 해주시죠.
안녕하세요. 신발 커스텀 작업을 하고 있는 ‘이비블라주(ebblage)’ 박은비입니다. 주로 신발을작품하고 있는데, 신발에 기쁨과 감동을 담아드리기 위해 작업을 하고 있어요.
Q. 농구화 커스텀 작품을 얘기하기 전에 커스텀에 대해 먼저 알고 싶어지네요. 커스텀이 무엇인지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쉽게 설명하자면 ‘주문 제작’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고객(Customer)의 취향대로 의류, 신발, 물건 등의 제품을 디자인하거나 재가공한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자신만의 돋보이는 개성과 취향을 드러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Q. 커스텀 메이드는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분야인데 어떻게 처음 작업을 시작하게 됐나요.
우선 저부터 소개해드리자면 예술고등학교와 미대를 졸업했고,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그림을 그려왔어요. 커스텀 작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건 7, 8년 전쯤 친구가 여자친구에게 의미있는 선물을 하고 싶다고 해서 ‘꽃신’ 작업을 부탁해 만들어준 것이 계기가 됐어요. 그 꽃신 작품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이후로 사람들로부터 주문 요청이 들어왔고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습니다.

우선 물감부터가 달라요. 커스텀 전용 물감이 따로 있고요. 커스텀 물감은 아크릴과 특성이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일반 물감보다 내구성도 더 단단하고 세탁을 해도 잘 지워지지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답니다.
Q.유명 연예인들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가수 허영지, 개그맨 이상준, 래퍼 행주 님의 신발 커스텀을 해드렸어요. 특히 허영지 님은 반려견 커스텀을 작업을 하게 됐는데, 강아지를 오랜 시간 보면서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더 특별했던 것 같아요. 개그맨 이상준 님은 직접 운영하시는 유튜브 채널 ‘상준아 뭐하니’라는 채널에 출연하면서 작업해 드렸죠. 직접 만나서 촬영도 하고 제가 작업한 신발도 좋아해 주셔서 기억에 많이 남았던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이외에도 팬분의 요청으로 임영웅 님, 영탁 님 신발을 작업했던 기억이 나네요.
Q. 그러다가 농구화까지 본인 만의 시장(?)을 넓히셨네요. 사실 ‘농구화에 커스텀 작업을 한다?’ 잘 상상이 되지 않는데, 어떤 계기로 시작을 하시게 됐나요.
맞아요. 사실 농구화 자체가 표면이 꺼끌꺼끌하고 판이 늘어나는 재질이라 그림을 그리거나 커스텀 제작하기가 어려울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농구화를 전문적으로 수집하고 있는 이현민 고객님께서 스테픈 커리의 열렬한 팬인데 지난 해 커리가 한 경기 최다득점인 62점을 달성했을 때, 이를 기념하고자 커리 농구화 커스텀 제작 요청을 하셨어요. 그런데 농구화는 굉장히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인데다 커스텀 제작 경험도 없는지라 사실 처음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고객님께서 어려움 감수하고 하겠다며 한번 해보자라고 하셔서 작업을 진행하게 됐어요. 그런데 예상 외로 작품의 완성도가 너무 잘 나온거에요. 그 분께서도 작품을 정말 마음에 들어 하셨고요. 농구화의 오돌도돌한 부분을 최대한 평평하게 만드는 데 포커싱을 맞췄고 자연스럽게 디자인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이현중 선수 농구화가 아닐까 싶어요. 제가 제작한 농구화를 신고 직접 NCAA 경기를 뛰시기도 했고 또, 한글이라는 특수성이 담겨진 작품이잖아요. 이현중 선수께서 농구화를 받고 나서 직접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감사하다며 직접 따로 연락을 주시기도 해서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코비 브라이언트 작품은 저의 소장용 작품이기도 한데, 코비의 죽음을 기리고 코비의 ‘맘바 멘탈리티’ 정신을 강조하고자 더욱 애절한 감성을 작품에 녹여냈던 것 같아요.
Q. 원래 농구도 좋아하셨나요?
사실 직접 경기장을 가서 본 적은 없었어요. 그렇다고 농구를 아예 모르는 건 아니었어요. 선수 분들의 작품을 작업한 이후로는 가끔씩 챙겨보게 되고요. 또, 요즘에는 예능 프로도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그래서 요즘에는 더욱 친근감 있게 느껴지고 있는 것 같아요.
Q. 처음 작업을 시작하셨을 때 어떤 걸 가장 우선적으로 반영하려 하셨나요.
고객님께서 작품을 받으셨을 때, 기쁨과 만족, 감동을 느끼실 수 있게끔 혼을 담아 작업을 진행하려고 해요. 또, 고객님께서 원하시는 그림과 최대한 똑같이 만족할 수 있는 작업을 하려고 더욱 노력하고 있어요. 농구의 경우, 종목 특성상 동적인 이미지가 강한데 동적인 이미지를 그림을 통해 정적으로 표현하는 데 신경쓰고 있습니다.
Q. 작품의 주인이 될 선수들의 입장도 생각하셨을 것 같아요.
선수들이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농구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작업을 할 때 현실적이고 리얼한 느낌을 더 강하게 주려고 했어요.


우선 고객님으로부터 신발을 수령하면 신발에 맞게 디자인을 구상하고, 그 후에 디자인이 들어가는 곳에 코팅을 지워내는 작업을 거친 뒤 본격적으로 스케치에 들어가요. 그리고 커스텀 전용 물감을 이용해 디자인 작업까지 하면 작품이 완성 되는 거죠. 보통 농구화의 경우,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일주일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것 같아요. (가격대는 어느 정도인가요?) 비용은 대략 20~30만원 정도 나오고 있어요.
Q. 역시 쉽지 않은 작업이네요. 제작 과정에서 애로 사항도 있었을 텐데요.
제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고객님들께서 수시로 디자인에 대해 피드백을 해주시기 때문에 작업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되기도 했고요. 그래서 저 혼자 만의 작품이 아닌 고객님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작품이라는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올해 9월부터는 닉네임 ‘이비블라주(ebblage)’를 본따 커스텀 공방 운영을 시작하셨어요. 이비블라주는 어떤 뜻을 지니고 있나요?
사실 큰 의미는 없어요(웃음). ‘이비블라주는’ ‘은비’와 ‘블라주’의 합성어에요. 처음에 저의 닉네임을 무엇으로 할지 고민하다가 제 이름과 콜라주(근대미술에서 볼 수 있는 특수한 기법)를 갖다 붙이면 어떨까 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괜찮은 거에요. 저 또한 지금까지 만족하고 있고요.
Q. 커스텀 메이드 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세상에 단 하나 뿐이라는 것? 이게 커스텀 메이드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Q. 앞으로의 행보도 많은 기대가 됩니다. 그렇다면 농구화 제작을 발판으로 스포츠계에 활동을 확장할 계획도 있으신가요?
제가 작업한 신발이 많은 스포츠계에 유명인분들이라면 하나쯤 소장하고 있을 정도의 작업을 하는 것을 목표로 잡아 열심히 해서 ‘이비블라주’를 더 많이 알리고 싶어요. 그래서 더 많은 작업을 하고 싶은 포부가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작가님이 남긴 선물을 농구계가 어떻게 기억해줬으면 좋을까요.
그저 가볍게 한 아티스트의 참신한 시도였다고 기억해주셨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앞으로 사람들이 이 커스텀 메이드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해서 더 훌륭한 작품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Q. 작가님의 진심이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커스텀 농구화를 신고 코트에서 땀 흘릴 선수들에게도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우선 저를 믿고 작품을 맡겨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커스텀 작업이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되다 보니 사연 있으신 분, 신발에 의미를 담고 싶으신 분들이 많아요. 앞으로도 고객님들께 소중하고 특별한 선물을 드리기 위해 작업을 쭉 하는 게 목표에요. 또, 농구 선수분들을 위해서도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저도 최선을 다하는 만큼 선수들도 열심히 뛰셔서 꼭 좋은 경기력 발휘하시길 바랍니다.




# ‘이비블라주’ 박은비 작가 프로필
생년월일 1989년생
경력사항 2014~ 커스텀 메이드 작가 2022~ 화실공방 ‘이비블라주’ 운영
인스타그램 @ebblage
#사진_점프볼DB(문복주 기자), 본인, 이현민 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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