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원 깎아도 안 팔려요”…현대차 결국 공장까지 ‘중단’, “심각한 상황”

현대차 공장 생산라인 중단

올해 들어 무려 여섯 번째 공장 가동 중단에 들어간 현대차가 또다시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아이오닉5와 코나EV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 12라인이 9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가동을 멈춘다는 발표가 나온 것이다.

현대차가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인해 연이은 공장 중단에 들어가면서 “수백만원을 깎아도 팔리지 않는다”는 내부 상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업계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 올해만 6번째 공장 가동 중단
현대차 전기차 할인 혜택

23일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판매 부진과 미국 조지아공장 현지 생산 물량 확대로 인해 올해 들어 벌써 여섯 번째 울산 1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현대차가 전기차 판매 촉진을 위해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현대차는 코나EV와 아이오닉6에 300만원, 아이오닉5에 200만원의 기본 할인을 제공하고 있으며, 추가 구매 조건에 따라 최대 680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미국 시장 점유율 하락, 대미 수출 88% 급감
현대차 판매 부진 상황

현대차그룹의 대미 전기차 수출이 88% 급감하면서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과 판매 부진 여파로 현대차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3위로 밀려났으며, 홀로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는 “9월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로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며 “현대차가 25%의 수입차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을 늘렸지만, 정작 판매는 28% 감소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할인 대축제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부진

현대차는 9월 들어 ‘역대급 재고 할인’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전 차종에 걸쳐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그랜저의 경우 H-SUPER SAVE 할인과 이달의 구매 혜택을 합쳐 최대 680만원, 싼타페는 310만원,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335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대적인 할인 정책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량은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고 있어, 현대차가 “수백만원을 깎아도 안 팔린다”는 업계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연이은 공장 가동 중단은 단순한 생산 조정을 넘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저하를 보여주는 신호”라며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의 판매 부진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