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랑하는 두 해외감독이 만난 역대급 이유 "꿈같은 시간"
'애니 투톱' 신카이 마코토 · 피터 손, 美 픽사 본사에서 왜 만났나
미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감독이 조우했다.
올해 국내 극장 개봉작 가운데 흥행 2, 3위에 각각 올라 있는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의 피터 손 감독과 '스즈메의 문단속'을 연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픽사 본사에서 만났다. 연출한 영화의 스코어로는 경쟁하는 사이이지만, 서로의 작품 세계를 향한 존경의 마음을 품고 대화하는 자리에 함께 나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의 만남은 픽사가 자사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스즈메의 문단속' 상영을 기획하면서 이뤄졌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상영에 직접 참여해 픽사 크리에이터들이 꺼낸 질문에 답했고, 피터 손 감독은 이 자리의 동참해 서로의 작품 세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 피터 손 감독은 현재 극장용 애니메이션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연출자로 꼽힌다. 공감과 감동을 자아내는 작품으로 특히 국내 관객으로부터 뜨거운 지지를 얻고 있기도 하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너의 이름은.'부터 '날씨의 아이'의 잇단 성공에 이어 올해 3월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누적관객 557만2590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했다. 폭넓은 세대에서 형성된 굳건한 팬덤의 선택을 받은 '스즈메의 문단속'은 올해 극장 개봉작 가운데 3위에 올라있다.
피터 손 감독은 6월 개봉한 '엘리멘탈'을 통해 723만6547명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에 성공했다. 역시 올해 개봉작 가운데 '범죄도시3'에 이어 2위를 기록할 만큼 폭넓게 사랑받은 작품의 연출자이다.
특히 한국계 미국 이민 가정에서 자란 피터 손 감독은 동양인 가족의 정서를 녹여낸 '엘리멘탈'을 통해 성인 관객층을 두루 흡수하면서 호평받았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 마찬가지로 관객의 감성을 자극해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품에 주력해 인정받고 있다.
이들 두 감독의 만남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픽사 방문 사실을 SNS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영화 팬들은 두 감독의 만남에 높은 관심을 표하면서 향후 협업 가능성에 대한 기대까지 걸고 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픽사에서의 상영 및 피터 손 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돌이키면서 "꿈처럼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픽사에서도 모두 고민하면서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어 무척 기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