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또 가고 싶어요!" 주차도 편하고 사찰·폭포·바위 절경 완벽한 숲 속 트레킹 명소

물소리 따라 걷는 여름의 쉼표

거창 금원산 유안청폭포 여행

유안청 폭포/출처:거창 문화관광

한여름 계곡의 진면목은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는 그 말 한마디로 충분합니다. 경남 거창 금원산자연휴양림 안, 깊고 청량한 숲길 끝에서 마주한 유안청폭포는 마치 여름을 위한 비경처럼 숨겨진 곳이었어요. 천천히 걷고, 천천히 오르고, 어느새 폭포의 거센 물줄기 앞에 서게 되는 길.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걷는 이 여정은 그 자체로 힐링입니다.

유생의 공부방이 있던 이름,
유안청에서 비롯된 폭포

유안청 폭포/출처:거창 문화관광

‘유안청’이라는 이름은 조선 중기, 이곳에 유생들이 공부하던 공간이 있었던 데서 유래합니다. 유안청계곡은 금원산 자연휴양림 캠핑장 하단에서 시작되어, 폭포까지 이어지는 약 600m의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제2폭포, 이어서 제1폭포 순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특히 제1폭포는 굽이쳐 내려오는 물길이 장쾌하게 떨어지며, 바위와 숲, 물소리가 어우러진 압도적인 풍경을 자아냅니다. 주변의 짙은 녹음과 이끼 낀 암석들은 폭포의 생생한 생명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이곳이 단순한 계곡을 넘어선 하나의 이야기로 느껴지게 하지요.

문바위와 자운폭포,
숨은 풍경 속 한 발 더

자운 폭포/출처:거창 문화관광
문바위 /출처:거창 문화관광

유안청계곡의 왼쪽 골짜기를 따라가면, 거대한 단일 바위 ‘문바위’가 길을 막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큰 단일 바위로 알려진 문바위는 그 존재감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내며, 이 바위에는 충절을 상징하는 ‘순절동’ 글자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어 역사적 의미까지 더합니다. 이외에도 데크 옆으로 흐르는 자운폭포는 마치 노을 속 흰 구름처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흐르는데요, 붉은 바위를 타고 내려오는 물줄기가 인상적입니다.

숲 속의 사찰 같은 곳,
가섭암지 마애삼존불

마애삼존불/출처:거창 문화관광

계단길을 따라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보물, 고려 예종이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만든 ‘가섭암지 마애삼존불상(보물 제530호)’도 이곳을 찾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좁아지는 계단을 따라 한 걸음씩 오르다 보면, 마치 다른 세계로 들어서는 듯한 고요함이 마음을 감쌉니다. 돌에 새겨진 부처와 협시보살은 울창한 숲과 조화를 이루며 아늑하고 숭고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자연 속 쉼표, 금원산자연휴양림

금원산자연휴양림/출처:거창 문화관광

유안청폭포와 더불어 금원산자연휴양림에는 자운폭포, 선녀폭포, 미폭포 등 다양한 폭포들이 계곡을 따라 이어집니다. 또, 1,500여 종의 희귀·특산 식물을 전시·보존하는 생태수목원과 다양한 숲길 체험이 가능해 캠핑과 자연관찰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인근에는 거창 수승대와 수승 출렁다리, 구연서원 등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명소들이 가까워 연계 코스로도 훌륭합니다.

방문 정보

금원산자연휴양림/출처:거창 문화관광

주소: 경상남도 거창군 위천면 금원산길 471-27

문의: 055-254-3973

입장시간: 09:00~18:00 / 숙박시설 14:00~익일 11:00

휴양림 입장료: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

주차요금: 경차 1,500원 / 중형차 3,000원 / 대형차 5,000원

홈페이지: 산림청 휴양림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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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 그리고 물줄기와 함께하는 여름의 쉼. 이번 여름, 거창 금원산에서 그 특별한 시간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