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시모 요양원 보내자니, ‘고려장’이라더라” 사연에 와글와글

이혜진 기자 2024. 2. 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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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 한 요양병원에서 한 입소자 가족이 면회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전혀 관련 없음. /뉴스1

“시어머니가 아니라 본인 부모라면 요양원에 보낼 수 있겠나.” (온라인 커뮤니티)

“그렇다고 무조건 같이 사는 게 능사는 아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70대 후반의 시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자고 남편에게 제안했다가 ‘고려장’과 다름없다는 소리를 들었다는 여성의 주장이 나오면서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어머님 요양원’이라는 제목의 이같은 사연을 담은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70대 후반의 시어머니는 젊어서 이혼해 현재 혼자 생활하고 있다. 시어머니는 뇌종양 수술을 여러 번 받았고, 현재도 뇌질환으로 인해 자주 입원하고 있다. 관절 문제로 움직이는 것도 쉬운 상태가 아니다. A씨 부부가 차로 왕복 1시간 거리에 살고 있는데 시어머니가 병원 등의 문제로 A씨의 남편에게 의지하고 있으며, A씨 남편도 자주 들르며 어머니를 돌보고 있다.

그러다 문제가 터졌다. A씨 남편이 “어머니를 돌봐야 할 것 같다”고 얘기를 꺼내기에, A씨는 “요양원에 가셔야지”라고 말했다. 이에 A씨 남편은 “내가 장남이고, 어머니 나이도 젊으시고 정신도 멀쩡하신데 요양원은 절대 안 된다”며 “현대판 고려장 같이 느껴져서 절대 못 보낸다”고 거절했다. A씨 남편은 “부모가 아프면 장남이 모시는 것”이라며 “근처에 살면서 돌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시어머니가 혼자 생활이 어려운 상황도 아니고, 현재 맞벌이 부부로 시어머니를 돌볼 자신이 없다고 했다. A씨는 합가나 이사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며 “요즘 정 힘들면 요양원 가셔야 하는 게 매정하더라도 맞지 않나”라며 “정신은 멀쩡하셔도 케어가 필요한 경우 요양원은 보통 안 가시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요양원도 자기 관리 어느 정도 할 줄 아는 노인이 대우 받는다. 오히려 정신이 멀쩡할 때 요양원에 가야 잘해준다” “가정이 있는 경우는 요양원에 모시는 게 낫다. 어머니를 돌봐드리다가 집안이 힘들어진다” “요양기관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야 한다. 어르신에게 충분히 좋은 환경이고, 무조건 같이 사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는 의견을 냈다.

“멀쩡한 자식이 있는데 요양원은 마음에 걸린다면, 남편이 혼자 어머님집으로 들어가서 주말부부하면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치매 걸린 분이 아니라면 요양원에 모시기는 자식 입장에서 어렵다” “정신이 멀쩡하신 어르신은 요양원에 보내지면 자식들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며 싫어한다. 답이 없는 문제이긴 하다” “반대 상황이면 친정 부모를 요양원에 보내고 싶겠나. 본인 부모의 경우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고 시어머니에 대해 결정해라”는 의견도 나왔다.

“시어머니와 가까운 집으로 이사하되 요양보호사를 구해서 돌보게 하고 남편이 수시로 찾아가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시어머니를 주간보호센터에 보내는 게 어떻겠나” 등의 조언도 있었다.

◇노인, 언제, 어떨 때 요양시설에 입소하나

요양 시설에 입소하게 되는 나이와 몸이 불편한 상태로 요양 시설 입소 전 얼마나 가정에서 생활을 할 수 있을까. 미국의 연구 사례를 빌려오면, 장기 요양 시설에 들어가는 평균 연령은 현재 84세이며, 입소에 앞서 심각한 장애로 인해 가족의 돌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이 몇 달간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콜로라도대 앤슈츠 메디컬 캠퍼스 노인의학과 조교수 케네스 램 박사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요양 시설에 입소하는 사람들은 이미 심각한 장애를 가진 경우가 일반적이며, 대개 최소한 한 달 이상 주당 약 27시간의 돌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장애는 옷 입기, 목욕하기, 집 안에서 이동하기 등 일상생활에서 이미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요양 시설에 입소하기 전 몇 달 혹은 몇 년 동안 많은 가족 구성원들이 이들을 돌보며 심각한 장애를 떠안았고, 장애가 한참 진행되고 난 후에야 요양시 설에 입소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요양 시설에 들어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데 대한 두려움과 비용에 대한 부담이 이유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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