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맘 먹고 장만한 가죽 가방의 손잡이가 어느 날 하얗게 일어나 있거나, 소파의 앉는 자리가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것을 발견하면 속이 쓰린데, 전문 관리를 맡기자니 비용이 만만치 않아 미루게 됩니다.
그런데 가죽 갈라짐은 상당 부분 집에서 예방하고 늦출 수 있습니다.
핵심은 가죽도 피부라는 사실입니다.

가죽은 동물의 피부를 가공한 소재라 사람 피부처럼 유분과 수분이 빠지면 뻣뻣해지고, 뻣뻣해진 상태에서 접히고 눌리면 갈라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관리의 원리는 세안과 보습, 딱 두 단계입니다.
1. 먼저 부드러운 마른 천으로 먼지를 닦아 냅니다.
먼지가 남은 채 크림을 바르면 오염을 문질러 넣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2. 가죽 전용 클리너나 물을 살짝 적셔 꼭 짠 천으로 표면을 닦고 완전히 말립니다.

3. 가죽 전용 보호 크림이나 로션을 콩알만큼 천에 덜어 얇게 펴 바르고, 10분 뒤 마른 천으로 광을 내며 여분을 닦아 냅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즉 연 3회에서 4회면 충분합니다.
무색 핸드크림이나 바디로션을 소량 쓰는 응급 관리는 가능하지만, 반드시 잘 보이지 않는 부분에 먼저 발라 하루 뒤 변색 여부를 확인하십시오.
반대로 절대 피해야 할 것은 알코올과 물티슈, 식용유입니다.

알코올 성분은 가죽 표면의 코팅과 유분을 녹여 갈라짐을 가속하고, 식용유는 시간이 지나며 산패해 얼룩과 냄새를 남기기 때문입니다.
보관 환경도 수명을 좌우합니다.
직사광선과 히터 옆은 가죽의 수분을 빼앗는 최악의 자리이므로 피하고, 가방은 속에 신문지를 채워 형태를 잡은 뒤 부직포 커버에 넣어 통풍되는 곳에 두십시오.
소파는 앉는 자리를 주기적으로 바꿔 한 곳만 접히는 것을 막는 것이 요령입니다.

크림 한 번 발라 주는 20분이 전문 복원 비용 수십만 원을 아껴 줍니다.
이번 주말 소파와 가방에 보습부터 챙겨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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