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대출 익스포저]③ 교보생명, 1139억 부실…건전성 타격 불가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 현판 /사진=박준한 기자

교보생명은 기업대출이 확대하는 흐름 속에 부실대출도 빠르게 늘면서 건전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 총대출의 증가 폭은 크지 않았지만 특정 자산에 부실이 집중되자, 결국 관리 과제가 부각되는 양상이다. 보험 업계에서 말하는 '익스포저'는 자금이 실제로 어느 자산에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를 의미한다.

9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지난해 총대출은 19조3217억원으로 직전 연도(19조2262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부실대출은 같은 기간 380억원에서 1139억원으로 늘었다. 중소기업 관련 부실 대출채권이 약 750억원 증가하면서 전체 부실 확대를 이끌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물류센터 한 곳에서 발생한 사안"이라며 "해당 자산에 대해서는 회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출 포트폴리오는 기업 중심으로 더 뚜렷해졌다. 기업대출 비중은 78.60%에서 79.24%로 상승했고 개인대출은 21.40%에서 20.76%로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과 사업지원·임대 서비스업 비중이 40.12%에서 35.51%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금융 및 보험업은 26.02%에서 29.60%로 확대됐고 전기·가스 등 에너지 업종도 15.82%에서 18.86%로 상승했다.

담보 구조에서는 변화가 나타났다. 부동산 담보 비중은 34.63%에서 31.10%로 낮아졌고 주택과 기타 부동산이 함께 줄었다. 대신 국공채 기반 유가증권 담보가 새롭게 반영됐다. 중소기업 유가증권 담보대출이 약 3000억원 증가했고 대기업 기타담보대출도 약 3380억원 늘었다. 금융 및 보험업 대출도 약 6000억원 증가하면서 자산 구성이 일부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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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지표에서도 부담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대손충당금은 1141억원에서 1292억원으로 증가했고 대손상각액도 417억원에서 572억원으로 늘었다. 외형 변화보다 눈에 띄는 부분은 해외투자 확대다. 외화 유가증권은 17조8615억원에서 20조1458억원으로 증가했고 기타자산도 함께 늘었다. 외화부채는 소폭 감소했다.

자본여력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경과조치 후 기준 220.8%에서 226.0%로 상승했다. 경과조치 전 기준도 165.7%로 금융당국 권고치를 웃돈다. 총자산수익률(ROA)은 0.59%에서 0.61%로 개선됐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기업대출 중심 구조를 유지하면서 자산 구성을 일부 조정하고 있지만 부실대출 증가 속도가 타사 대비 빠른 점은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정 업종과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구조에서는 경기 변동에 따른 건전성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박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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