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밥·된밥, 체질·건강 상태에 따라 먹어야

밥의 형태는 물의 양과 조리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부드러운 진밥과 단단한 된밥은 식감 차이뿐 아니라 신체 상태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특히 여름철처럼 체온이 쉽게 오르고 수분 손실이 많은 시기에는 평소보다 밥 형태를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진밥 vs 된밥, 어떤 걸 먹어야 할까

먼저 진밥은 물을 많이 넣고 오래 익혀 곡물 입자가 퍼진다. 수분이 충분히 머물러 있어 위에 부담이 적다. 위염 증상이 있거나 소화력이 떨어진 상태, 위산 분비가 줄어드는 고령층에게 적합하다. 씹는 힘이 약한 경우에도 진밥은 저작 시간이 짧아 삼키기 훨씬 쉽고 체력 소모도 줄일 수 있다.
여름철에는 기온이 높아지고 땀이 늘어나 수분 손실이 심해진다. 진밥은 수분 함량이 높아 따로 물을 마시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수분 섭취가 가능하다. 탈수 위험이 커지는 여름에는 수분 보충 측면에서 진밥이 좋을 수 있다.
단 진밥은 체내에서 빠르게 분해돼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기 쉽다. 당 조절 중이거나 혈당 반응에 민감한 경우에는 진밥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된밥은 물을 적게 넣고 짧은 시간 익힌 밥이다. 진밥에 비해 단단해 씹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 이 과정에서 위로 천천히 넘어가고 당으로 분해되는 속도도 느리다.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상황을 피하고 싶은 사람에게 좋다. 포만감이 오래 유지돼 간식 섭취 빈도를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남은 된밥은 진밥보다 보관하기도 쉽다. 수분이 적어 쉽게 상하지 않고 냉동 보관 후에도 본래 식감을 유지한다. 밥알이 뭉개지지 않고 쫀득함을 유지해 볶음밥, 김밥, 주먹밥 등으로 재활용하기에도 좋다. 도시락처럼 미리 준비하는 식사에는 된밥이 더 알맞다. 반대로 진밥은 수분이 많아 실온 보관이 어렵다. 냉장해도 질감이 금방 바뀐다. 전자레인지로 데우면 수분이 날아가 질척하다가 푸석하게 변할 수 있다.
된밥과 진밥 완벽하게 만드는 방법

된밥의 기본 비율은 쌀 1과 물 0.9~ 1.1 사이가 적당하다. 물이 너무 적으면 밥이 타거나 골고루 익지 않기 때문에 적당한 물 조절이 중요하다. 쌀을 30분 정도 불린 뒤 물을 따라내고 조리하면 식감이 한층 쫀득해진다.
전기밥솥을 사용할 경우 일반 취사 모드로 밥을 짓는다. 취사가 끝나도 바로 열지 않고 10분 정도 뜸을 들이면 밥알 사이 수분이 골고루 퍼진다.
진밥의. 쌀과 물의 비율은 1:1.3~ 1.5까지 넉넉히 잡는다. 전기밥솥으로 지을 때는 물이 넘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쌀을 20~30분 불린 뒤 물을 기준보다 조금 넉넉히 잡고 조리하면 된다. 완성된 뒤에는 5분 정도만 뜸을 들인다. 시간을 너무 오래 두면 수분이 과하게 증발해 질감이 불균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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