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도 “너무 열악해”…3000원대 소방관 ‘부실 급식’ 논란에 소방청 개선 나서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2024. 10. 2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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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공무원의 한 끼 급식 단가가 3000원대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방청이 급식 환경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20일 소방청은 '중앙-시도 간 소방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소방대원들의 급식 지원 현황과 상조회 제도 운용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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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9시 51분쯤 불이 난 광주 동구 무등산 증심사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24.9.29/뉴스1
소방공무원의 한 끼 급식 단가가 3000원대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방청이 급식 환경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20일 소방청은 ‘중앙-시도 간 소방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소방대원들의 급식 지원 현황과 상조회 제도 운용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소방청 국정감사에서는 ‘소방관 부실 급식’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전국 소방서 중 단가가 가장 낮은 곳은 대구 A 소방서로 3112원이었다. 이외에도 경남 B 소방서 3852원, 전북 C 소방서 3920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 공립고등학교의 무상급식 단가(5398원), 서울시 결식우려아동 급식단가(9000원)와 비교해도 한참 낮은 수준이다.

한 의원실이 실제 소방관들의 급식 사진을 공개하자 일부 누리꾼들은 과거 법무부가 공개했던 교도소 급식 등과 비교하며 “소방관들이 범죄자들보다 더 못 먹고 있다” 등의 지적을 쏟아냈다.

소방청은 1인당 급식단가와 현장 대원들의 식수 기준을 명확히 하고, 급식 인건비 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현재 상조회 제도를 운영 중인 시도 소방본부의 경우 현장 진단을 통해 건전성과 투명성이 확보되도록 하는 한편 피해를 입는 직원이 없도록 현장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지역 여건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소방활동에 필요한 지원이 부족함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앙차원에서 정책적·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역시 소방관들의 급식이 열악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백 대표는 당시 tvN 예능 ‘백패커2’에서 보양식 한 끼를 대접하기 위해 경기 화성소방서를 방문했다. 주방 시설과 기존 식단표 등을 점검한 그는 “활동량이 많은 소방대원들이 먹기에는 너무 열악하다”고 말했다.

“지원금이 얼마 안 나오는 거냐”는 백 대표의 질문에 영양사는 “한 끼에 4000원으로 고정돼 있다”며 “추가적인 지원금은 없는 상태”라고 답하기도 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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