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된 부모님 집 물려 받아서”.. 99% 고쳐서 만든 95평 주택 인테리어

다카하시 다카시

철거 후 새로 짓는 것이 비용 면에서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집은 리노베이션을 택했다. 구리로 된 지붕은 부모님의 추억을 담고 있어, 그 부분을 유지하고 싶다는 마음이 비용보다 우선이었다. 외벽은 새로 입히고 내부는 골조만 남긴 채 완전히 재구성했다. 다섯 가족이 함께 사는 집이 되었고, 완성된 후에는 "어느 부분 하나 실패한 곳이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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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지붕과 블루 그레이 외벽의 조화가 이 집의 첫인상을 결정짓는다. 구리의 독특한 질감이 차분한 외벽과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마감을 완성했다. 부모님의 시절부터 이어진 지붕을 그대로 살린 결과물로, 마치 처음부터 이 조합으로 계획된 집처럼 보인다.

정면 현관 앞에는 포치가 마련되어 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공간은 실내와 외부를 연결하는 완충 역할을 하면서도, 현관으로 들어서기 전 이 집의 품격을 먼저 드러낸다.

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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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홀은 외부와의 연속성을 강조하도록 설계되었다. 외부에 사용된 재료를 현관 내부에도 동일하게 적용하여,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자연스러운 연결감을 준다. 재료의 일관성이 공간의 경계를 흐리게 하여, 좁거나 단절된 느낌 없이 집 안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거실, 다이닝룸,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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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홀을 지나면 넓은 거실, 다이닝룸, 주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리노베이션 전에는 어두운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창문을 통해 빛이 가득 들어오는 밝고 개방적인 공간이 되었다. 골조만 남기고 모든 것을 다시 설계했기 때문에 가능한 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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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닝룸 벽은 타일로 포인트를 주어 독특함을 더했다. 나머지 벽은 규조류 마감으로 처리하여 냄새와 습기를 흡수하는 기능성을 더했다. 주방과 가까운 위치에 실용적인 선택이며, 질감이 따뜻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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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다이닝룸, 주방 뒤쪽에는 서재가 마련되어 있다. 가업을 잇기 위해 돌아온 집주인이 집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요청한 공간이다. 부인이 선택한 수입 벽지가 벽을 덮고 있고, 월넛 헤링본 바닥재가 바닥을 채운다. 집 안에서 부인의 취향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공간으로, 재료 선택에 앉아 있고 싶어지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일본식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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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일본식 방은 그대로 두지 않고 새롭게 단장했다. 천장, 바닥, 창호까지 모두 손을 댔다. 형태는 유지하되 내부는 완전히 새롭게 바꾸어, 옛것을 보존하면서도 낡은 느낌을 없앴다. 오래된 집을 리노베이션할 때 일본식 방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고민이 되는데, 이 집은 없애거나 방치하지 않고 새롭게 다듬는 방식을 선택했다.

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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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는 단순히 차를 주차하는 공간을 넘어선다. 집주인이 처음부터 사용하기 좋은 차고를 원했고,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폭을 130cm, 측면을 100cm 확장했다. 타이어 교체 같은 작업도 넉넉히 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었다. 차를 좋아하는 집주인답게, 차고에서 느껴지는 여유가 다르다.

세면실과 운동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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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 확장으로 인해 세면실 공간이 예상보다 넓어졌다. 이 여유 공간을 운동 공간으로 활용했다. 러닝머신과 가족 전원의 로커가 이곳에 들어왔고, 운동 후 바로 샤워, 사우나, 욕실로 이어지는 동선이 완성됐다. 세탁 동선 또한 이곳에 집중시켜 생활 공간과 겹치지 않도록 설계했다. 운동, 씻기, 빨래가 한 흐름으로 처리되는 구조다.

욕실과 사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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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은 호텔의 익숙한 구성을 집 안에 들여온 형태로 완성되었다. 러닝머신에서 이어지는 동선과 함께, 욕조에는 자쿠지 기능이 포함되었다. 집주인의 요청으로 별도의 사우나 룸도 마련되었다. 전기식 스토브가 10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본격적인 구성이다. 운동 후 사우나와 욕실로 이어지는 이 공간의 흐름은 집 안에 있지만 외부 시설을 이용하는 듯한 기분을 준다.

이 집을 모두 둘러보고 나면, 리노베이션이라는 선택의 무게가 다시금 느껴진다. 신축이 더 경제적일 수도 있다는 의견에도 불구하고 구리 지붕을 남기기로 했으며, 신축보다 복잡한 허가 절차를 감수하면서까지 이 집을 살려냈다. 부모님의 집을 자신들의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오래된 것과 새로운 삶이 한 지붕 아래 공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