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의장 이어 연은총재 12명도 제멋대로?
트럼프, 해싯 국가경제위원장에 “잠재적 연준의장”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뉴욕타임스(NYT) 주최 ‘2025 딜북 서밋’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4/ned/20251204112350974wvsh.jpg)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체제를 구성하는 12개 지역의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선출시 지역 대표성 강화를 위해 최소 3년간 해당 지역에 필수 거주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차기 연준 의장에 친(親)트럼프 인사이자 비둘기파인 케빈 해싯 위원장이 유력시 되는 와중에 트럼프 행정부가 연은 총재 선출 기준까지 바꾸려고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준의 독립성이 서서히 잠식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뉴욕타임스(NYT) 주최 ‘2025 딜북 서밋’ 행사에서 “지역 연은 총재는 그 지역 출신 인사가 맡는 것으로 설계됐었다”며 “지역 연은 총재 후보자를 해당 연은 관할지역에 3년 이상 거주한 자로 제한하는 요건을 새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2개 지역 연준 총재 가운데 3명이 뉴욕과 밀접한 연고를 갖고 있다. 이들 중 2명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에서 일한 경력이 있고, 또 다른 한 명은 뉴욕 소재 투자은행 출신이다. 이들이 정말 자기 지역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3년간 관할 지역에 살지 않은 이상 우리는 이 같은 인선에 ‘거부권(veto)’을 행사하겠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베선트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백악관이 연준의 독립성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어 “베선트 장관은 연준 12개 지역은행 총재들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 왔다”며 “여러 총재들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 모습. [로이터]](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4/ned/20251204112351319qduc.jpg)
통상 연은 총재 선출은 행정부의 입김이 닿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연준 이사와 달리 직접적으로 대통령 지명이나 상원 인준을 필요로 하진 않기 때문이다.
총재 선출 때는 연은 이사들과 연준 이사회의 승인을 얻는 과정을 거친다. 현재 연은 총재 선임권은 해당 연은의 이사 6명(B·C등급)이 임명하면 연준 이사회가 승인하는 구조이다. 이들 6명 중 3명(B등급)은 해당 지역 은행 회원사들이 선출하고, 다른 이사 3명(C등급)은 연준 이사회가 임명한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금리인하를 목표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압박한 데 이어 연은 총재 선출에 개입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FOMC에는 파월 의장을 포함한 7명의 연준 이사들 외에도 지역 연은 총재 5명도 자리하기 때문이다.
연준 이사회는 5년에 한 번씩 지역 연은 총재의 임기를 공식 승인한다. 다음 일정은 내년 2월 예정돼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연준의 12개 연은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지난달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경제 및 통화정책 전망’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4/ned/20251204112351786einz.jpg)
올해 트럼프 대통령은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했다. 하지만 연방 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쿡 이사를 즉시 해임하는 것을 불허했으며, 내년 1월에 변론을 들을 때까지 그가 직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판결했다.
쿡 이사가 해임될 경우, 7명 중 과반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인사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케빈 해싯(63) 국가경제위원회(NEC) 백악관 위원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AFP]](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4/ned/20251204112352098mfxc.jpg)
또 내년 5월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차기 의장 후보군들이 물망이 오르는 가운데 해싯 국가경제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월가에선 해싯이 차기 의장에 임명될 경우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보다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부행사에서 해싯 위원장을 가리키며 “잠재적 연준 의장도 여기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그는 존경받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고마워, 케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베선트 장관이 연준 의장 지명권자라는 점에서 그가 현재 금리인하를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향성에 맞춰 연준을 재구성하고 감시해야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를 뽑든, 베선트 장관에게 차기 연준 의장을 면밀히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건 너무 심했다” 한겨울에 실내온도 ‘30도’ 육박…한국만 ‘펄펄’ 끓는다 [지구, 뭐래?]
- 홍콩 화재참사 사망자 159명으로 늘어…실종자도 31명
- “교사 며느리가 제자와 관계”…류중일 전 야구 감독 직접 청원하고 나섰다
- 현영 “금융인 남편과 통장 따로...수전·세면대도 따로”
- 선우용여 “분장실서 담배 피는 여자 연예인 많이 봤다…누군지는 말못해”
- 김정난, 미주신경성 실신 후 근황…“이웃에서 안부전화 많이 와”
- 아이스링크에 갇힌 파바로티 동상…유족 “조롱이다” 분노
- “남편이 정말 부유해졌다”더니, 결국… 이러니까 너도나도 연예인 대신 유튜버
- ‘13년차 화가’ 솔비, 이번엔 드라마 작가 데뷔…“3년간 공들였다”
- 박찬욱이 꼽은 ‘최애’ 콘텐츠…“윤석열 비리 영상 즐겨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