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1위 신화 감독이 돌아왔다…천만 배우 캐스팅 라인업까지 더해진 이 영화

노인 대 청년, 세대 전쟁을 그린다…황동혁 감독, ‘케이오 클럽’으로 10년 만에 스크린 컴백

넷플릭스 신드롬 ‘오징어 게임’을 만든 황동혁 감독이 신작 영화 ‘케이오 클럽(K.O. CLUB)’을 통해 10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2017년 ‘남한산성’ 이후 처음 선보이는 극장용 영화로, 이병헌·오정세·박해수·조여정·김소진이라는 화려한 라인업이 공개되면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황 감독이 직접 각본까지 쓴 이 작품은 돈으로 젊음마저 사고팔 수 있게 된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세대 간 갈등을 첨예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노인 살해 클럽? 제목에 담긴 도발적 설정

‘케이오 클럽’이라는 제목은 ‘킬링 올드맨 클럽(Killing Oldmen Club)’, 즉 ‘노인 살해모임’을 뜻하는 약자다. 작품은 돈만 있으면 젊음까지 매매할 수 있게 된 근미래를 무대로, 부와 권력을 움켜쥔 채 좀처럼 물러나지 않는 소수의 노년층과 아무런 기회조차 얻지 못한 젊은 세대 사이의 첨예한 갈등을 그린다. 극단적 자본주의와 세대 간 불평등이라는, ‘오징어 게임’에서도 드러났던 황 감독 특유의 사회적 문제의식이 이번에는 노인과 청년이라는 축으로 옮겨간 셈이다.

이병헌·박해수, ‘오징어 게임’ 인연 다시 잇는다

이번 캐스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오징어 게임’ 출연진과의 재회다. 이병헌은 시리즈에서 냉혹한 카리스마로 극을 압도했던 프론트맨 황인호 역을 연기하며 황 감독과 깊은 신뢰를 쌓아온 배우로, 이번 작품에서 어떤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 엘리트에서 생존을 위해 냉정한 선택을 내리는 조상우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박해수 역시 시즌1 이후 다시 한번 황 감독과 손을 잡는다. 박해수는 최근 드라마 ‘허수아비’로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바 있다.

오정세·조여정·김소진, 황동혁과 첫 만남

황 감독과 처음 작업하는 배우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극한직업’의 테드 창 역으로 유쾌함을 선사했고 ‘동백꽃 필 무렵’,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연이어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조연상을 수상한 오정세는 캐릭터의 디테일을 섬세하게 살려내는 배우로 평가받는다. ‘기생충’, ‘좀비딸’ 등에서 매 작품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해온 조여정과 ‘남산의 부장들’, ‘마약왕’ 등으로 탄탄한 연기 내공을 증명한 김소진까지 합류하며 다섯 배우의 앙상블에 대한 기대가 한층 커지고 있다.

‘오징어 게임’ 신화의 주인공, 이번엔 영화로

황 감독의 이번 복귀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만든 신화 때문이다. 2021년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공개 28일 만에 누적 시청 시간 16억5000만 시간을 돌파하며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성공한 비영어권 콘텐츠이자 전체 역대 1위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고, 초록색 트레이닝복과 영희 인형은 글로벌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2024년 12월 시즌2, 2025년 6월 시즌3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 신드롬은 해외 시상식에서도 역사를 새로 썼는데,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최고 영예 부문 후보에 올랐을 뿐 아니라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등 6관왕을 차지했고, 이정재와 정호연은 미국배우조합상(SAG) 남녀주연상을 석권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오징어 게임’이 하루아침에 나온 작품이 아니라는 점이다. 황 감독은 2008년부터 구상해 2009년 대본을 완성했지만, 투자자들로부터 기괴하고 낯설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외면받다 10여 년 만에 넷플릭스를 통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오징어 게임 제작진 그대로, 2027년 상반기 크랭크인

‘케이오 클럽’의 제작은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제작자 김지연 대표와 황동혁 감독이 공동 설립한 퍼스트맨 스튜디오가 맡는다. 퍼스트맨 스튜디오는 현재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를 선보이는 등 오징어 게임 이후에도 다채로운 콘텐츠를 이어가고 있는 제작사다. 영화는 2027년 상반기 크랭크인이 예정돼 있어 실제 관객과 만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지만, 전 세계를 뒤흔든 감독과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만남인 만큼 벌써부터 국내외 팬들의 관심이 뜨겁게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