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크 권진영 대표 “이승기 관련 다툼 개인 재산 처분해 책임질 것”(종합)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 권진영 대표는 30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최근 불거진 이승기에 대한 미정산 및 횡령 등 여러 의혹들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매니저로 25년을 살았다”고 운을 뗀 권 대표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번 일처럼 힘들고 어려운 일은 처음 겪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이어 “어떤 다툼이든 오해 든 그 시작과 끝에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 생각한다”며 “저는 제가 25년을 다해 만든 회사 후크 엔터테인먼트에게도 그리고 지금 소속 연예인들에게도 어떠한 피해도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라면서 “아울러 이승기씨 관련 다툼에도 온전히 책임지는 자세로 낮추며 제가 지어야 할 책임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개인 재산을 처분해서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승기와 후크의 갈등은 이승기가 최근 후크에 내용증명을 보내 자신이 참여한 모든 앨범의 유통으로 인한 수익 내역을 공개하고 이에 기초하여 미지급된 음원료를 정산해 줄 것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한 매체는 이승기가 2004년 데뷔 후 137곡을 발표하며 증빙된 것만 96억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정산 받은 음원 수익은 0원이라고 보도해 충격을 안겼고, 이승기의 내용증명 이후 권 대표가 소속사 회의 자리에서 쏟아낸 입에 담기 어려운 폭언까지 보도되며 파장이 커졌다.
하지만 후크는 “후크와 이승기씨는 지난 2021년 전속계약을 종료했다가 다시 전속계약을 체결할 당시, 그동안의 정산 내역 등을 쌍방 확인하여 금전적 채권 채무 관계를 정산했고 그와 같은 사실을 확인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승기씨의 문제제기에 따라 후크 엔터테인먼트는 전문가들과 함께 그동안 후크 엔터테인먼트가 이승기씨에게 지급한 상당한 액수의 수익 정산 내역을 다시 한번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후크는 “최근 한 매체를 통하여 발표된 이승기씨와 소속사간의 계약 내용(수익 분배비율 등) 및 후크가 이승기씨에 대하여 단 한번도 음원 정산을 해주지 않았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며 “명확하게 정리하여 잘못된 업무 처리가 있다면 그것을 바로잡고 책임질 예정”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음원 정산을 해줬다는 후크의 공식발표에 이승기 측은 추가 입장을 내놓으며 후크 입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승기 측은 “후크는 지난 25일 음원료 정산금 미지급은 사실이 아니며, 합의서를 통해 이승기에 대한 모든 채권채무가 정리됐다고 했다”며 “이같은 후크의 거짓 주장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더 이상 대화가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덧붙여 빠른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승기 측은 “이승기 씨는 후크 음원료 지급 정산서를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분명한 사실은 이승기 씨에게 음원수익의 발생 사실을 고의로 숨겼고, 정확한 내역과 근거에 따른 정산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승기 측은 “2018년 이후에야 이승기 씨에게 매출 내역서를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해당 내역서에 음원료와 관련한 내용은 그 어디에도 없다”면서 “이승기씨에게 음원료를 지급했다면 철저한 입출금 내역 검증을 통해 명확한 지급 근거를 제공하면 될 일”이라고도 반박했다.
특히 “이승기 씨와 후크의 2021년 합의서는 이승기 씨의 후크에 대한 부동산 투자금 47억원에 관한 것”이라며 “후크는 2011년께 빌딩 매입을 이유로 이승기 씨로부터 47억원을 투자 받았으나, 권진영 대표는 투자와 관련한 아무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승기 씨가 후크와의 매니지먼트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하자 기존의 투자금을 대여금으로 처리하겠다고 했고, 이 과정에서 이승기씨의 투자자로서의 권리를 정리하면서 합의서를 작성했던 것”이고 설명하며 후크와 이승기 사이에 47억원이 오간 내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실제로 이승기는 2021년 5월 후크가 갈등을 빚기 시작해 독립을 선언했다가 같은해 6월 10일 후크와 재계약을 맺었다. 이어 7월22일 작성된 합의서에는 이승기의 47억2500만원은 ‘투자금’이 아닌 ‘대여금’으로 적혀 있었다. 후크에서 원금과 이자까지 67억원을 받았고, 후크는 3개월 뒤 건물을 177억에 팔아 82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이번 갈등은 이승기의 가수 활동 관련 음원 미정산 문제로 불거졌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30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권진영 대표가 지난 2016년 1월부터 2022년 7월까지 6년 동안 약 28억 원을 유용했으며, 그 기간 연봉으로도 26억 원을 챙겼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권진영 대표의 법카 한도는 월 8000만 원이었다. 권진영 대표는 친동생을 (가짜) 직원으로 등록해 4억 원 이상을 지원했고 모친에게도 500만 원짜리를 줬다. 또 명품 브랜드 L에서 일했던 여성 A씨에게 1000만 원 한도의 법카를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진영 대표는 식대(1129회)로 1억 7200만 원을 지출했으며, 생필품을 사는데 4200만 원(690회)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또 권진영 대표의 법인카드 내역에서 사이버머니 결제 내역을 발견했다며 “2019년에 78만 원, 2020년에 9만 원, 2022년에 159만 원을 결제했다”고 주장했다.
금거래소에서 결제한 금액이 3차례 890만 원이라고도 했다. 이 밖에도 병원비 3000만 원, 온라인 쇼핑 2800만 원, 에스테틱 2000만 원 등도 법카로 처리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쌓인 금액이 6년간 26억 원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권진영 대표는 남동생을 후크 직원으로 고용했다. 2014년(4400만 원)~2021년(7100만 원)까지 나간 연봉 총합은 4억 5600만 원. 하지만, 2021년 초록뱀 매각을 앞두고 동생을 퇴사시키고, 퇴직금 6400만 원을 챙겨준 것으로 전해졌다. 어머니에게도 500만 원 한도의 법인카드를 내줬으며, 마트 병원 주유소 식당 미용실 세탁소 등에서 1억 300만 원이 사용됐다고 덧붙였다.
권진영은 베일에 싸인 여성 A씨에게도 한도 1000만 원 법카를 줬다. 디스패치는 “권진영은 A씨를 명품 브랜드 L 청담동 매장에서 만났다. 현재 그녀는 그만둔 상태”며 “권진영이 제공한 법카를 쓰며, 식도락 여행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스패치가 A씨의 카드 결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 18개월 동안 긁은 금액은 1억 800만 원이며, 그중 절반 이상을 명품 쇼핑(6200만 원)에 사용됐다. A씨는 택시를 117회(86만 원) 탔고, 세차장을 11회(89만 원) 이용했다. 뿐만 아니라 발레+필라테스(240만 원), 병원(66만 원), 미용(91만 원) 등을 할 때도 결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온 후 권 대표는 “어떤 다툼이든 오해 든 그 시작과 끝에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 생각한다”고 사과하면서 “이승기씨 관련 다툼에도 온전히 책임지는 자세로 낮추며 제가 지어야 할 책임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개인 재산을 처분해서 책임지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디스패치가 공개한 후크 법인카드 28억 결제 내역은 2016년 1월부터 2021년 7월까지 6년 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승기가 2004년 데뷔 초부터 현재까지 무려 18년간 후크에 몸 담아왔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법인카드 사용 내역은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법인카드를 실제 법인 활동 용도로만 활용했다면 문제될 게 없지만 권 대표 외 그의 가족 등이 개별적인 용도로 사용한 내역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횡령 혐의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승기가 명확히 피해 금원 반환을 받고 권 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인다 해도, 그의 책임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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