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보다 이게 더 좋다”… 김병현이 ‘은퇴 후 진짜 우승’을 맛본 장소는 독일이었다
전 메이저리거 김병현이 독일에서 금메달 6개를 따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그가 한 말이다.
“2001년 메이저리그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을 때보다 더 짜릿했다.” 누구보다 야구에 인생을 바쳤던 김병현이 그렇게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 그는 방망이 대신 햄을 들고, 유니폼 대신 조리복을 입었다. 그리고 독일 현지에서, 진짜 ‘김병현의 우승’을 만들었다.
2025년 5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 식육박람회 IFFA. 세계 최고 육가공 명장들이 모이는 이 대회에 김병현이 직접 만든 부대찌개, 햄버거 스테이크 등 7종의 제품이 출품됐고, 결과는 금메달 6개, 은메달 1개였다.
독일 전통 육가공 기준으로 평가하는 엄격한 심사 속에서 이룬 성과다. 현지 관계자들조차 “메이저리그 출신이 맞냐”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김병현은 독일 연방 식육인협회의 홍보대사로까지 위촉됐다.

소시지 하나에 담긴 24년의 무게
김병현은 “24년 만에 다시 우승의 쾌감을 느꼈다”며 감격을 드러냈다. 미국에서 세계 최고의 무대를 경험했던 그가, 왜 이제 와 햄과 소시지를 만들고 있을까. 그의 설명은 단순했다.
“내가 만든 것을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것, 그게 지금은 더 좋다.” 야구선수로서의 명예는 분명 화려했다.
하지만 방송인으로 활동하며 여러 실패와 비판을 겪은 뒤, 그는 조용히 제2의 인생을 준비했다. 국내 육가공 기술학교에서 6개월 간 수련을 받았고, 결국 세계 무대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야구선수가 왜 요리하냐고요?” 그에겐 이유가 있었다
야구팬들은 처음에 의아했다. 김병현이 햄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장난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진지했다.
“2년간 철저히 준비했다. 야구와 마찬가지로 이 일에도 진심을 담았다”고 말했다. 단순한 도전이 아니라 ‘전문성’을 추구한 삶이었다.
그는 그간 ‘방송 예능인’ 이미지에 가려져 있었지만, 이번 메달 수상으로 완전히 다른 방향의 커리어를 입증해냈다.
그저 도전하는 은퇴 선수가 아닌, 자신만의 방식으로 우승을 만들어낸 ‘전설의 후속편’이 시작된 셈이다.

월드시리즈보다 뿌듯한 순간, 김병현의 고백
김병현은 “햄과 소시지의 나라에서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더 의미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시절도 대단했지만, 이번 수상은 전혀 다른 영역에서 얻은 성과다.
그는 자신의 SNS에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그 말엔 긴 시간 동안 겪은 방황과 자기 회복의 과정이 담겨 있다.
누군가는 “야구선수가 무슨 요리냐”고 말했지만, 김병현은 결과로 답했다. 그에게 이번 금메달은 단지 음식의 승리가 아니었다. 삶 전체를 관통한 자기 증명의 결과였다.

야구공을 내려놓고, 삶을 다시 휘두른 남자
야구선수, 방송인, 그리고 이제는 세계적인 육가공 대회 수상자. 김병현은 인생을 포기하지 않았다. 은퇴 후에도 도전했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서 성과를 냈다.
독일 육가공 마이스터들이 감탄할 정도로 정통 방식을 익혔고, 그 결과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전설 이후의 전설’을 썼다. 지금 김병현의 손엔 공도, 마이크도 없다.
대신, 삶을 다시 빚어낸 고기 반죽과 진심이 있다. 그리고 그는 말했다. “이게 내 인생의 진짜 우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