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인터넷 알고리즘은 과거의 기술 유산까지 되살리는 재주가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링컨 에 적용된 디스어피어링 도어 영상이다. 18년 전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은 미국의 한 중소기업이 개발한 기술로, 이름처럼 차량의 도어가 차량 하부로 슬며시 사라지는 구조를 보여준다. 지금 봐도 미래지향적인 그 영상은 2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음에도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아직도 새로운 댓글이 달리는 상황이다.
이 기술은 실제로 당시 포드의 고급 브랜드 링컨의 마크 VIII에 적용된 프로토타입이 존재했고, 이후 개발사가 자사의 웹사이트를 통해 세계 최고의 코치빌더들과 함께 완성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비록 오늘날에는 상용화되지 못한 채 기술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기술적 기발함과 아이디어 하나만큼은 지금까지도 회자하며, 완성차 업계에서 아쉽게 놓친 가능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B필러 없는 형태 돋보여
충돌 안전성 의문 제기
디스어피어링 도어의 핵심은 B필러를 없앤 구조에 있다. 기존 링컨 차량의 도어보다 약 10인치 길어진 문이 차량 하부로 회전하면서 들어가며, 그와 동시에 창문은 자동으로 하강해 공간 확보에 기여한다. 개폐 과정이 매우 조용하고, 측면 공간이 거의 필요 없다는 점에서 협소한 주차 공간에서는 큰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 출차 시 도어가 옆으로 열리지 않아 옆 차량에 문콕 피해를 줄 가능성도 없으며, 이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새로운 접근을 가능케 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다. 첫 번째로 제기된 우려는 바로 측면 충돌 안전성이다. B필러는 차량 구조에서 충돌 에너지 분산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이를 없앤 구조에서 과연 충돌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비판이 잇따랐다. 개발사는 자체 특허 기술로 링컨 차량의 강성이 개선됐다고 주장했지만, 그에 대한 실증적 데이터는 끝내 공개되지 않았다.

링컨 통해 알려진 가능성
언젠가 구현될 수 있을까
21세기가 된 지금도 이 기술을 회자하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자동차 디자인과 사용성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협소한 도시 주차 환경과 특수 목적 차량에서는 충분히 개발할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였으며, 실제로 해당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2천만 회를 돌파하며 그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링컨 프로토타입이 있는만큼, 포드에서 이 기술을 개발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의견도 보인다.
제작사는 사라졌지만, 그들의 발상이 남긴 흔적은 여전히 강한 인상을 남긴다. 완성차 업계가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 기이한 기술이 훗날 어느 새로운 형태로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아이디어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사라지는 것은 실행 기회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