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팅지로 가린 배달 야식집…‘밥맛 떨어지는’ 위생 상태
[앵커]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를 쓰거나 더러운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어 판 배달전문업체 여러 곳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가게 창문에 검은 필름지를 붙여 안을 들여다볼 수도 없는 곳도 있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 수영구의 한 배달 전문 중국집, 조리 기구에 찌든 때가 껴있고, 조리대 아래에는 씻지 않은 그릇들이 쌓여 있습니다.
튀김 뜰채에도 사이사이 시커먼 가루가 끼었고, 도마에는 곰팡이가 슬었습니다.
["이거 도마도 쓰는 거지요? 이거 검은 거 곰팡이 아닙니까?"]
부산의 또 다른 배달 전문 고깃집.
가스레인지 주변이 시커멓게 그을렸고, 음식물 찌꺼기들이 눌러 붙어 뭔지 알아볼 수도 없습니다.
흘러내린 소스가 조리대에 그대로 남아있고, 밥솥은 밥알이 눌러 붙어 까맣게 탔지만 씻지도 않고 다시 씁니다.
["(사장님은 여기(밥솥으로) 식사 합니까, 안 합니까?) 합니다. (식사하는데 이렇게 하고 있어요?)"]
이렇게 경찰이 적발한 배달전문업체는 분식집과 중국집 등 모두 13곳입니다.
적발된 업체는 보시는 것처럼 필름지로 가게 창문 등을 모두 막아놨는데요.
안을 볼 수 없다 보니 단속 전까지는 위생 상태를 확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배달 전문 음식점은 영업신고만 하면 운영할 수 있고, 주로 밤에 영업을 하다 보니 자치단체의 위생 점검도 쉽지 않습니다.
[이병수/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장 : "다른 업종에 비해서 진입이 비교적 자유로운 업종입니다. 심야에 영업이 이루어지다 보니까 단속에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경찰은 업체 13곳의 업주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담당 자치단체에 위반 사실을 알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화면제공: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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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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