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옷 버리기 전에 딱 한 번만.." 슬라임 자국, 주방에 있는 '이것'이면 말끔 해결

슬라임 제거 / 픽데일리

아이들이 슬라임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부모라면 다 아실 거예요.

문제는 노는 내내 옷에 덕지덕지 묻는다는 거죠. 처음엔 그냥 세탁기에 넣으면 되겠지 싶어서 돌렸다가 오히려 다른 옷까지 끈적해진 경험 한 번씩은 있으실 겁니다. 슬라임이 묻은 옷은 세탁기에 바로 넣으면 절대 안 돼요. 슬라임이 물을 만나 퍼지면서 세탁통 안의 다른 옷에 다 옮겨붙어버리거든요. 순서가 있습니다.

옷에 묻은 슬라임 제거하는 방법

슬라임 제거 / 픽데일리

먼저 굳어있는 슬라임 덩어리를 손이나 오래된 칫솔로 최대한 긁어서 제거해주세요. 억지로 잡아뜯으면 옷감이 상할 수 있으니 살살 긁어내는 게 좋아요. 덩어리째 붙어있으면 얼음을 몇 분간 올려서 굳혀두면 훨씬 수월하게 떼집니다.

슬라임 제거 / 픽데일리

덩어리를 어느 정도 제거했다면 따뜻한 물에 식초를 넉넉하게 풀어주세요. 그 식초물에 슬라임이 묻은 부위를 잠기도록 담가두고 10분 정도 기다려줍니다. 이때 그냥 식초를 직접 뿌리는 것보다 따뜻한 물에 희석해서 담그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따뜻한 물이 섬유 조직을 살짝 열어주면서 식초가 더 깊이 스며들 수 있거든요.

10분이 지나면 꺼내서 슬라임이 있던 부분을 손가락으로 살살 비벼주세요. 식초가 분해 작용을 해놓은 상태라 힘을 많이 주지 않아도 슬라임이 뭉치면서 밀려나옵니다. 아직 남아있다면 식초물에 다시 담그고 같은 과정을 반복해주세요.

슬라임 제거 / 픽데일리

슬라임이 다 제거됐다면 마지막으로 주방세제를 조금 묻혀 가볍게 비벼주세요. 식초 냄새를 잡아주는 동시에 남은 잔여물까지 마무리해줍니다. 그다음 깨끗한 물로 충분히 헹군 뒤 세탁기에 돌리면 됩니다.

왜 식초가 효과적일까요?

슬라임의 주성분은 물풀에 들어있는 PVA, 즉 폴리비닐알코올이라는 고분자 물질입니다. 여기에 붕사 같은 가교제를 섞으면 사슬처럼 서로 연결되면서 쫀득쫀득한 슬라임 특유의 질감이 만들어져요. 이 구조가 섬유 사이사이에 파고들어 달라붙기 때문에 그냥 물로 빨아서는 잘 안 빠지는 거예요.

식초의 초산 성분은 산성이라 이 고분자 구조를 느슨하게 분해하는 역할을 합니다. 슬라임을 단단하게 묶어두던 결합이 풀리면서 섬유에서 떨어져나오기 쉬운 상태가 되는 거예요. 물만으로는 안 되고 산성 성분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색깔 슬라임은 한 가지 더 신경 써야 해요

투명한 버터 슬라임이라면 식초만으로도 깔끔하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형광 초록, 핑크, 보라처럼 선명한 색깔 슬라임은 슬라임 자체는 지워져도 식용색소 얼룩이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식초 처리 후에 주방세제로 한 번 더 문지른 뒤, 흰 옷이라면 과탄산소다에 20~30분 담가두면 색소 얼룩까지 어느 정도 제거됩니다. 색깔 옷이라면 과탄산소다 대신 얼룩 제거제를 쓰는 게 탈색을 막는 데 안전해요.

슬라임이 묻은 걸 발견했을 때 바로 세탁기에 넣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겠지만, 이건 꼭 참아야 합니다. 슬라임이 붙어있는 상태로 세탁기를 돌리면 물을 머금은 슬라임이 세탁통 안에서 퍼지면서 함께 넣은 다른 옷에 모두 옮겨붙어버립니다.

반드시 위의 방법으로 슬라임을 먼저 제거한 다음 세탁기를 돌려야 해요. 그리고 슬라임은 시간이 지날수록 굳어서 제거하기 더 힘들어지니, 발견했을 때 최대한 빨리 처리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