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을 처음 마주한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는 '여유'였다. 짙은 바다색을 바탕으로 한 포근한 톤이 집 안 곳곳을 감싸며, 하루의 끝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기분이다.
디자인의 시작은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을 정교히 반영하는 데서 출발했다. 음악을 가르치는 일이 일상인 그녀에게, 단순히 예쁜 집이 아닌 '연주하고 쉴 수 있는 구조화된 공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공간에 리듬을 더하다, 현관과 거실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현관. 여기에는 자전거 보관대를 대신할 금속 세공 프레임이 자리 잡고 있다. "Keep Moving"이라는 메시지는 단순한 장식이 아닌, 매일 아침 그녀에게 무언의 응원을 건넨다.

자전거와 펌프가 장식과 기능을 겸한 조각품처럼 재해석된 점은 인상적이다. 벽 높이를 맞춘 콘크리트 패널과 매끈한 후크의 조화는 정리된 귀가 동선을 완성했다.

거실은 짙은 딥 블루 컬러와 곡선의 조화로 완성됐다. 높은 수납장을 제거하고 시멘트 슬레이트 그레이와 코코아 톤으로 마감한 새로운 수납장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열린 공간에는 여행 기념품과 책, 음반들이 자연스럽게 진열되고, 문 뒤에는 일상을 숨겨둔다. 이 조화로운 배열은 '사적인 예술관'으로서의 거실을 완성한다.
악기의 울림이 흘러나오는 연습실

음악 교사인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공간은 단연 연습실이다. 집 중심에 배치된 이 방은 뛰어난 방음 설계로, 외부로의 울림을 최소화했다.
천장에는 흡음 패널이 설치되고, 바닥재는 독일산 파켓 오크로 선택되었다. 맨발로 밟는 감촉마저 따뜻하고 안정감 있다.
그녀만의 색을 담아낸 침실들

마스터 침실은 빈티지한 감성이 물씬 느껴졌다. 은은한 인디고 컬러와 라즈베리 핑크가 조화를 이루며 차분함 속의 리듬을 만든다. 예전 집에서 사용하던 PP 수납함은 버려지지 않았다.

부모님을 위한 침실은 따뜻하고 고요하다. 화이트 애쉬와 애쉬 보드의 조화로 자연 속에 들어온 듯한 편안함을 포용한다. 연보라와 말린 장미 핑크의 배치로 고유의 스타일을 덧입혔다. 그 조합은 공간에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더하면서도, 과하지 않게 균형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