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는 일본 꽃”… 벚꽃 축제에 등장한 노재팬 운동
최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공원에 반일 불매운동의 일환으로 벚꽃 축제에 반대하는 1인 시위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이제 꽃까지 국적을 따져야 하느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2일 엠엘비파크 등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석촌호수공원 인근에서 촬영된 한 남성의 사진 여러장이 올라왔다. 사진 속 남성은 흰색 상·하의와 모자, 신발, 마스크, 장갑 등을 착용하고 전신을 가린 채 ‘벚꽃축제는 완전히 미친 짓’이라고 적힌 팻말을 목에 걸고 있다.
이 남성은 또 ‘사쿠라는 일본 꽃’, ‘일(日)편단심 사쿠라’라고 적힌 커다란 깃발도 들고 있다. 깃발에는 일본 전범기를 배경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과 국민의힘을 조롱하는 ‘국짐당’이라는 용어가 적혀있다.
해당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 남성이 일본산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노 재팬’ 운동을 벌이는 중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한국 왕벚나무와 일본 사쿠라는 다른 종인데 시위를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이제 벚꽃 구경 가도 친일파가 되는 것인가” “이제는 식물에도 국적을 따지느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도 동일한 옷을 입은 남성이 여의도 벚꽃길 인근에서 포착된 바 있다.
왕벚나무 원산지 논쟁은 2018년 국립수목원이 유전자 분석을 통해 제주도와 일본의 왕벚나무는 다른 종이라고 밝혀내면서 종결됐다. 제주도 왕벚나무의 모계(母系)는 올벚나무이며 부계(父系)는 산벚나무인 반면, 일본 왕벚나무인 ‘소메이요시노’의 부계는 오오시마벚나무라는 것이다. 산림청은 두 종을 구분하기 위해 일본산 소메이요시노를 ‘왕벚나무’로, 제주도 왕벚나무는 ‘제주왕벚나무’로 각각 표기하고 있다.
다만 지방마다 벚꽃 축제를 유치하려고 벚나무를 대거 심으면서, 한국 주요 명소나 길거리에 핀 벚나무는 대부분이 일본 왕벚나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우리나라의 자생 왕벚나무를 보급할 목적으로 ‘왕벚프로젝트 2050′이라는 단체가 설립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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