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아 갔는데 계속 감시, 불쾌"…불꽃뷰 아파트 복도서 와인 마신 당사자 해명

김송이 기자 2024. 10. 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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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남의 집 앞 아파트 복도에서 와인을 마시며 불꽃 축제를 구경한 것으로 알려져 뭇매를 맞은 당사자가 자신은 민폐를 끼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7일 온라인상에는 '여의도 불꽃축제 와인 민폐 관련 해명글', '여의도 불꽃축제 민폐 당사자 입장문' 등의 제목으로 여의도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지난 5일 불꽃축제 당시 와인을 마시다 사진을 찍힌 A 씨의 글이 확산했다.

A 씨는 "저희 사진이 각종 커뮤니티와 뉴스에 잘못 퍼지고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정정하기 위해 이 글을 작성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5일 해당 아파트의 주민 B 씨는 복도에서 누군가가 와인잔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고 "남의 집 앞에서 떠들고 심지어 술도 마신다. 여기 사는 입주민이라고 하던데 실제로 집으로 들어가긴 했다. 주민이라서 저렇게 당당했나 보다. 복도에 자리를 잡았어도 그 자리의 집주인이 나오면 비켜줘야 하는데 그냥 서 있었다"고 글을 썼다.

이후 B 씨의 사진을 퍼간 누리꾼은 "여의도 아파트에 무단 침입해서 남의 집 앞 복도에서 와인잔 들고 불꽃축제 구경. 언빌리버블"이라고 썼고, 이 내용이 각종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누리꾼들은 질타를 퍼부었다.

이에 대해 A 씨는 "외부인이 무단으로 아파트에 침입해 와인을 마시면서 불꽃축제를 보고 있다는 글과 함께 저희 사진이 커뮤니티에 올라왔던데 저는 해당 아파트 해당 층에 거주하는 주민의 초대를 받아 같이 불꽃축제를 보러 놀러 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관람 전 집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와인을 하나 땄고, 마시던 와인잔을 들고나와 불꽃 축제를 관람하고 있었다"며 "불꽃 축제를 보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다가오시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본인이 불꽃축제 영상을 촬영 중이니 조용히 해달라고 하셔서, 그 이후로 하고 싶은 말은 속삭이거나 불꽃 없는 순간에만 말하며 관람했다. 심지어 저희가 있던 곳은 아주머니 댁 앞도 아니었다. 그런데 그 후에도 '여기 입주민이 맞냐'고 물으면서 계속 주위를 서성이시더라. 아무래도 영상을 찍는 게 목적이 아니라, 혹여 입주민이 아닌 사람이 복도에 있는 것일까 봐 영상 촬영을 핑계로 말을 거신 것 같았다"고 했다.

A 씨는 "축제 영상 찍는다고 하시고는 한강공원이 아니라 저희 쪽을 찍는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런 게시글을 올리셨다. 이분은 집에 들어갈 때까지 저희를 계속 감시하시다가 저희가 들어가는 걸 확인한 후에야 들어가셨다. 어떤 부분이 그렇게 불편하셨던 건지. 공용공간에서 와인을 마시고 있던 점이 불편하셨던 건지, 아니면 입주민이 아닌 줄 알고 따지러 왔는데 입주민이어서 당황하신 게 기분 나쁘셨던 건지"라며 몰래 찍힌 사진에 황당함을 토로했다.

그는 "불편하신 부분이 있었다면 그 부분은 사과드리겠다"며 "다만, 저희가 입주민 및 일행인 것을 확인하시고도 마치 몰랐던 것처럼 왜곡해서 카페에 글을 올린 건 심히 당황스럽다. 글을 올리신 시간을 보니 저희가 입주민인 것을 확인하신 이후에 올리셨더라. 저는 지금 상황이 굉장히 불쾌하다. 그냥 넘어갈까 했지만 상황이 지나치게 화제가 되면서 불필요한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라도 글을 정정해서 올리시고, 허락 없이 몰래 찍어간 저와 제 친구들 사진을 지우시면 더 이상 문제 삼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A 씨의 글을 본 누리꾼들은 "지인 덕에 편하게 본 것뿐인데 억울하겠네", "지인 집 앞 복도면 괜찮지 않나? 사진 찍은 사람이 너무 예민한 듯", "복도는 공용공간이니까 조심해야 하는 건 맞는데 과장해서 쓴 건 일부러 욕먹게 하려고 한 거네", "와인 마신 사람이 시끄럽게 떠들었으면 문제가 맞는데 조용히 지인 집 앞에서 봤으면 억울하긴 하겠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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