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자녀 '스마트폰 감시앱' 뚫고 유튜브 켠다..어떻게?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7/18/mk/20220718195106047atwd.jpg)
지나친 사회관계망서비스(SNS)·게임 이용 등 폰 과몰입에서 내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이처럼 관리 앱은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을까.

자녀 스마트폰 관리 앱은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통제하도록 돕는다. 주로 게임이나 인터넷 사용 시간을 제한하고, 음란물 등 유해 사이트에 접속하지 못하게 하는 기능 등을 담고 있다. 일부 앱은 메신저로 주고받은 내용을 부모에게 전송하거나, 스마트폰의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현재 시장에는 자녀 스마트폰 관리 앱이 여러 개 나와 있다. SK텔레콤의 ZEM, 구글의 패밀리 링크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모바일펜스, 아이스마트키퍼 등 중소 업체에서 만든 앱도 널리 쓰이고 있다.
ZEM은 SK텔레콤에서 2019년 출시한 앱으로, 자녀가 14세 미만의 SK텔레콤 사용자라면 이용할 수 있다. 전화·문자 등 휴대폰의 기본적인 기능만 사용할 수 있는 '집중 모드', 자녀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약속 모드'가 주로 쓰인다. 이외에도 '나쁜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와 같은 목표를 세워 달성할 때마다 보상을 주는 기능과 스몸비(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걷는 것) 방지 모드 등 여러 기능을 담고 있다.
구글에서 만든 패밀리 링크도 널리 쓰이는 앱이다.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거나, 스마트폰 위치를 추적하는 기능 등이 제공된다. 새로운 앱을 구입할 때는 부모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고, 취침 시간이 되면 전화를 받는 것 외에 아무런 활동을 하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들 앱의 특징 중 하나는 안드로이드 휴대폰에만 설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ZEM은 부모용으로 아이폰 앱이 출시돼 있기는 하지만, 자녀용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아이폰 특성상 다른 앱에 영향을 미치는 앱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폰은 별도의 앱을 설치하는 방식은 사용할 수 없고, 운영체제(OS) 자체에 내장된 '스크린 타임' 기능을 사용해야 한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는 엑스키퍼·맘아이 등 컴퓨터에 설치하는 관리 프로그램이 많이 쓰였다. 이 또한 자녀 스마트폰 관리 앱과 마찬가지로 일일 사용 시간을 제한하거나 유해 사이트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기능이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대체로 이런 관리 기능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다. 자녀가 인터넷·게임에 중독돼 공부를 소홀히 할 것을 걱정하는 부모가 많은데, 스마트폰 관리 앱으로 이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앱 장터에 달린 ZEM 앱 리뷰에는 "워킹맘이라 아이를 관리하기 힘들었는데 이 앱 덕분에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아이와 부모 모두 만족하면서 잘 사용하고 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룬다.
반대로 해당 앱을 사용하는 자녀들은 부정적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달린 패밀리 링크 앱 리뷰란에서는 "사생활 등 인권을 침해하는 것 같다" "카메라·메시지 등 기본적인 기능까지 막아놓아 친구들과 연락도 못 하고 불편하다" 등 어린 자녀가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불만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사생활 침해 문제 외에도 "휴대폰이 느려진다"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 등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해당 앱을 사용하는 자녀들이 앱 장터에서 '평점 테러'를 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자녀 스마트폰 관리 앱 평점을 확인해보면 대부분이 5점 만점에 1~2점의 낮은 평점을 보인다. 이는 원치 않게 해당 앱을 이용하게 된 자녀들이 의도적으로 점수를 낮게 주면서 앱에 대한 불만을 남기기 때문이다.
이에 모바일펜스는 앱 소개란에 '아이들의 별점 하나는 이 앱의 진가를 방증합니다'라고 적어놓기도 했다.
관리 앱의 허점을 이용해 우회로를 찾으려는 노력도 상당하다. 실제로 인터넷상에는 앱 종류별로 맞춤형 우회법이 퍼져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사전·지도 등 다른 앱을 인터넷 브라우저처럼 이용하는 것이다. 가령 네이버 사전 앱으로 들어가 좌측 상단의 네이버 아이콘을 누르면 네이버 메인 페이지로 이동하는데, 여기에서 원하는 검색어를 입력해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부모는 네이버 사전을 사용하는 것으로 인식하지만, 실제로는 유튜브 등 오락성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관리 앱을 아예 삭제하는 방법도 널리 공유된다. 스마트폰 설정에 들어가 해당 앱을 삭제하거나, 스마트폰 전체를 초기화하는 것이다. 모바일펜스처럼 삭제 방지 처리가 돼 있는 앱도, OS 관리자 권한을 획득하는 '루팅'으로 앱을 삭제할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루팅을 한 기기는 보증을 하지 않으며, 삼성페이 등 금융 관련 기능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얼마 전 국가인권위원회가 자녀 스마트폰 관리 앱 일부를 인권 침해로 결정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인권위는 지난해 3월 관련 앱이 제공하는 위치 추적·메신저 내용 확인 등의 기능이 사생활 침해임을 밝히고, 방송통신위원회가 관련 조치를 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2020년 한 초등학교 6학년생과 고등학교 1학년생이 인권위에 스마트폰 관리 앱 개발사를 상대로 진정한 데에 따른 것이다.
반면에 헌법재판소는 이 같은 자녀 스마트폰 관리 앱이 필요하다는 쪽이다. 2020년 헌법재판소는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과 발달을 위해 특별한 보호가 필요하다"며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유해 정보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청소년의 이동통신사 가입 시 유해 차단 앱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규정한 전기통신사업법 제32조 7에 대한 위헌 심판 청구에 따른 결정이다.
주로 감시와 통제 위주의 방법이 쓰이는 국내와 달리, 해외 유명 정보기술(IT) 기업은 일찍이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을 자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여러 장치를 마련해 놓았다. 애플의 스크린타임은 주로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통제하는 기능으로 알려졌지만, 원한다면 누구나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을 관리하는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다. 게임 등 오락성 앱에 제한 시간을 설정해 놓으면, 해당 시간에 도달했을 때 알림을 받을 수 있다. 각각의 앱을 하루에 얼마나 사용하는지 스스로 통계를 열람할 수도 있다.
메타는 자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 스스로 사용 시간을 관리할 수 있도록 여러 기능을 도입했다. 페이스북의 '일일 이용 시간 알림' 기능을 사용하면 지정한 시간 이상 페이스북을 사용했을 때 알림이 온다.
인스타그램도 '휴식 알림 설정'을 통해 동일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초기 시험 결과 90% 이상의 청소년이 알림 설정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유튜브도 설정 내 '시간 관리 도구' 기능을 사용해 유튜브 시청 시간을 절제할 수 있다. 하루에 몇 시간 유튜브를 시청하는지 통계를 확인할 수 있고, 시청 중단 시간 알림, 취침 시간 알림 등을 이용해 과도한 유튜브 시청을 막는다. 다만 해외 SNS 중에도 부모가 자녀의 사용 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 틱톡은 2020년 '가족 안전 모드'를 도입해 부모가 자녀의 틱톡 사용 시간을 제한하거나 메시지 기능을 끄는 등 여러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해 놓았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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