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리뷰] 전세계 유일 숲 속 특화매장 <스타벅스 더북한산점> 탐방기
어시장에서 시작한 스타벅스는 단순한 커피샵이 아닌, 커피가 아닌 문화를 파는 공간으로도 인식되고 있습니다. 어느덧 전국에 스타벅스는 1,800개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스타벅스도 같은 스타벅스가 아닙니다. 우수한 등급의 커피인 스페셜티 커피를 파는 R(리저브), 차로 쉽게 픽업할 수 있는 DT(드라이브스루) 매장, 커뮤니티스토어(상생), 일반 매장, 그리고 더 매장입니다.
다른 매장은 해외에서도 쉽게 볼 수 있지만, 더 매장은 한국에만 있는 특화 매장이라고 합니다. 최근 문을 연 더여수돌산DT점을 비롯해 전국에 딱 네 개 있는 매장이기도 합니다. 스타벅스 국내 매장 중 최대 규모인 더양평DTR점, 반려동물을 위한 펫파크를 도입한 더북한강R점 등이 그것입니다.
이 가운데 아마도 가장 유명한 매장은 더북한산점입니다. 이름처럼 북한산 초입에 있고 커피샵으로는 드물게 오픈런이 있는 매장이기도 합니다. 등산을 위해 방문했다가 택시 타고 뛰며 입장하는 분들을 몇 번 본 기억이 있습니다. 평일에도 1,500명 이상, 주말이면 그 두 배 정도 고객이 온다는 스타벅스 더북한산점을 한 번 가봤습니다.
지난 2월에 문을 열었고, 평일 오후였음에도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였습니다. 전용 주차장과 지상1, 2층 그리고 루프탑 등 약 300평 규모입니다. 주차장은 만차라서 저는 다른 주차장을 이용해야 했을 정도였습니다.
북한산과 잘 어울리는 벽돌 디자인 건물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뜨는 것은 입구에 마련된 굿즈 공간입니다. 수많은 스타벅스를 가봤지만 캠핑 관련된 용품을 이렇게 집중적으로 파는 스타벅스 매장이 있었나 싶네요. 다만 값은 상당히 비쌌고, 스타벅스 보온병이나 캠핑용품이라고는 해도 딱히 큰 메리트는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도 꼼꼼히 살펴보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주문을 위해서도 한 10분 이상은 줄을 서야 했습니다. 더북한산점에서만 즐길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도 몇 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료가 아니라서 그냥 커피를 마셨지만 아무튼 특이했습니다. 딱히 고를 음료가 없다면 한 번은 눈길을 줄 것 같습니다.
이 매장의 가장 인기있는 곳은 2층입니다. 음료가 나와 2층으로 가면 통유리로 북한산을 그대로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의상능선이 바로 눈에 들어오고 원효봉도 잘 보입니다. 다만 한 10분 이상 기다렸지만, 북한산이 잘 보이는 이른바 명당 자리는 물론 아예 자리가 없어 3층 테리스로 올라갔습니다. 다행히 태양이 뜨겁지 않아 앉자 있을 만 했습니다.
3층 루프탑은 나름 포토존입니다. 산 정상을 형상화한 정상 표석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북한산은 정상인 백운대도 정상석이라 하기에는 특이한 바닥에 정상석이 있고, 나머지 봉우리에는 정상석이 아닌 정상목이 있는 것과는 비교됩니다. 뭐 그런 디테일 정도는 차이나면 어떻습니까? 북한산을 배경으로 등산한 기분을 느끼기에는 충분해 보였습니다.
굳이 산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스타벅스나 스타벅스 커피를 즐기지 않아도, 이런 경치에서 무엇을 마시든 작은 감동이 생기는 장소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워낙 인기가 있어 자리잡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는 것 빼고는 한 번은 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북한산을 수 십번 가본 나름 산쟁이도 여기서 보는 경치는 또 다른 맛이었거든요.
<bear06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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