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안 부르면 가족들 고문” 이란 정부 측, 선수들 협박 중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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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표팀이 협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미국 언론 CNN은 "(이란 정부 측인) 혁명수비대 인원들이 선수들과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들은 선수들이 지난 첫 경기 잉글랜드전에서처럼 국가를 부르지 않거나, 반정부 시위에 관련된 활동을 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렇지 않으면 선수들의 가족들이나 지인들이 고문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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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이란 대표팀이 협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30일 오전 4시(한국시간)부터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미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란은 이날 승리하면 16강에 갈 수 있는 상황이지만, 경기에 집중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29일 미국 언론 CNN은 "(이란 정부 측인) 혁명수비대 인원들이 선수들과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들은 선수들이 지난 첫 경기 잉글랜드전에서처럼 국가를 부르지 않거나, 반정부 시위에 관련된 활동을 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렇지 않으면 선수들의 가족들이나 지인들이 고문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9월 13일 이란의 도덕 경찰이 22세의 쿠르드인 여성 마흐사 아미니를 히잡 착용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체포해 구금했다. 이후 아미니가 구금 이후 사흘만에 의문사했다. 이란에서는 이를 규탄하기 위해 시위가 벌어졌다. 이란 정부는 경찰과 군대를 동원해 시위를 지금까지도 무자비 진압하고 있고 엄청난 사상자가 나오고 있다.
이란 대표팀이기 이전에 이란 국민인 남자축구대표팀도 정부의 강압적인 시위 진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중이다. 공격 에이스 사르다르 아즈문을 비롯 주장 에산 하지사피도 목소리를 냈다. 또 전직 축구 선수인 알리 카리미도 이에 동참했다.
특히 이란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1차전 잉글랜드전에서 앞서 언급된 대로 항의의 의미로 국가를 제창하지 않았다. 이는 카타르 벤치의 이란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 중 일부는 "여성, 삶, 자유"라는 팻말과 함께 적극적인 저항을 보여주기도 했다.
정부 측은 시위는 물론 선수단과 팬들의 목소리를 통제하는 상황이다. 매체의 보도가 맞다면 선수들이 온전히 축구에 집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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