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회비빔밥 먹고 26명 응급실행… 고기서 ‘이 균’ 나왔다

소고기·육회로 퍼지는 여름철 제2급 감염병
기사와 관련 없는 육회 비빔밥 자료사진. / Hyung min Choi-shutterstock.com

여름철은 식중독과 감염병이 급증하는 시기다. 특히 생고기나 덜 익힌 고기를 먹는 경우에는 위험이 더 커진다. 실제로 경기도 남양주 한 음식점에서 육회비빔밥을 먹은 손님 29명 가운데 26명이 설사와 근육통 증세로 응급실을 찾는 일이 발생했다. 검사를 통해 일부 환자와 고기에서 같은 균이 검출되면서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으로 확인됐다.

손님 26명, 비슷한 시간대 증상 호소

복통 자료사진. / 헬스코어데일리

3일 경기도와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19일 남양주의 한 음식점에서 육회비빔밥을 먹은 손님 29명 중 26명이 이튿날부터 설사와 복통, 근육통 등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증상이 있는 21명 중 8명에게서 장출혈성대장균이 검출됐다. 음식점에서 보관 중인 소고기에서도 같은 병원체가 나왔고, 감염된 균주도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조리 도구와 종사자에게서는 병원체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는 증상이 모두 호전된 상태다. 방역당국은 음식점과 해당 고기 납품업체를 상대로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감염 경로와 전파 방식은 조사 결과에 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덜 익힌 소고기, 한 점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기사와 무관한 육회 비빔밥 자료사진. / mnimage-shutterstock.com

장출혈성대장균은 출혈성 장염을 일으키는 세균이다. 잠복기는 210일이며 보통 34일 안에 증상이 나타난다. 경련성 복통, 설사, 구토, 메스꺼움이 대표적이며 고열은 드물다. 대부분은 5~7일이면 회복되지만, 소아나 고령자는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며, 오염된 물이나 덜 익힌 고기, 생채소 섭취가 주요 감염 경로다. 특히 햄버거 패티나 육회처럼 충분히 익히지 않은 소고기에서 자주 발생한다. 중심 온도 72도 이상으로 익히면 세균은 사멸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이 균은 적은 양으로도 전염되며, 사람 간 접촉을 통해서도 퍼질 수 있다. 감염병예방법상 제2급 감염병에 해당한다.

어린이·노인, ‘용혈성요독증후군’ 주의

용혈성요독증후군. / 헬스코어데일리

10세 미만의 소아나 65세 이상 노인은 장출혈성대장균 감염 시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전체 환자의 약 10%가 이 합병증을 겪으며, 사망률도 3~5%로 높다. 주 증상은 신장 기능 저하다. 소변량이 줄고, 혈압이 상승하거나 심한 경우 전신 부종과 황달, 빈혈 등이 동반된다. 이 경우 빠른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소량의 균으로도 중증 상태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고기와 채소, 칼·도마는 반드시 구분해야

생고기를 조리할 때 사용한 도마, 칼은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채소를 다루는 조리도구와도 반드시 분리해야 한다. 교차 오염을 막기 위해 재료별로 도구를 구분해 쓰는 것이 중요하다. 조리자 본인이 설사 증상이 있다면 조리에 참여하지 않아야 한다. 감염 우려가 있는 상태에서 음식을 다루면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손씻기, 끓이기, 익히기가 기본 수칙

기사와 무관한 육회 자료사진. / mnimage-shutterstock.com

음식 이외에도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손 씻기는 감염병 예방의 기본이다. 화장실 이용 후, 외출 후, 음식 만들기 전, 아기 기저귀를 갈고 난 직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물도 끓여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야외 활동이나 행사 등으로 조리 환경이 열악한 상황에서는 가급적 생고기나 생채소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냉장 보관을 해도 장출혈성대장균은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재료 보관도 신중해야 한다. 상온에 오래 방치된 음식은 바로 폐기하는 것이 안전하다.

Copyright © 헬스코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