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례대표 순번 재배정 '시끌'…탈당까지 어수선

국민의힘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의회 의원선거 비례대표 후보 선정을 놓고 내부 갈등이 분출하고 있다. 탈당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비례대표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7일 6.3지방선거 비례대표 도의원 순번을 새롭게 부여했다.
새로운 순번은 1번 김효 중앙여성위 부위원장, 2번 청년 공개 오디션 우승자 김태현 제주시을 당협위원회 사무국장, 3번 청년 오디션 차석 이정한씨, 4번 박왕철 전 제주도연합청년회장, 5번 김경애 제주도당 부위원장단 간사, 6번 고경남 제주도당 자원봉사단장이다.
중앙당 질의를 거친 순번 조정으로, 도당 운영위원회와 중앙당 최고위원회 의결 절차를 거쳐 조만간 최종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비례대표에 10여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중 6명에 대한 순번만 공개되면서, 당선권에서 밀려난 인사들은 당헌당규 위반까지 언급하며 재심사를 촉구하고 있다.
당헌당규에 따라 중대한 전과가 있는 인사에 대한 공천 배제 예외를 위해서는 재적 위원 2/3 이상 합의가 있어야 하지만,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전면 무효라는 주장이다. 특정 인사 밀어주기 의혹 등을 주장하면서 전면 재심사 요구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비례대표 신청자는 이렇다 할 설명도 없이 면접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탈당했다. 해당 인사는 자신에게 소명할 기회 조차 주어지지 않은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주장하며 탈당한 뒤 최근 다른 정당에 입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도의원 비례대표 순번 배정을 놓고 골머리를 앓아 왔다.
12.3 비상계엄 이후 정당 지지도가 바닥을 헤매면서 지역구 도의원을 준비하던 인사들이 불출마하거나, 비례대표로 방향을 틀면서 지역구 후보난에 시달리고 있다.
또 중앙당 차원에서 6.3 지방선거 흥행몰이를 위해 청년 오디션을 진행, 상위권 입상자에 대한 당선권 배정까지 주문해 순번 배정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공관위가 배정한 비례대표 순번에 대해 도당 운영위에서도 같은 논쟁이 반복됐다. 기존 비례대표 순번 유지든, 조정이든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후폭풍은 예상됐다.
최종적으로 운영위가 '부결' 처리함에 따라 국민의힘 공관위는 비례대표 순번을 새롭게 조정했다.
새롭게 배정된 순번은 도당 운영위와 국민의힘 중앙당 최고위 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한편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는 제주도의회 의원정수가 45명으로 확정된 가운데, 일몰되는 교육의원(5명) 수만큼 더해 총 13명의 비례대표 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다만, 병립형 의석 배분 체계에 따라 5% 이상 득표한 정당만 비례대표 도의원을 배출할 수 있다. 또 한 정당이 비례대표의 2/3 이상 차지할 수 없어 도내 정가에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8석 확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나머지 5석은 정당투표에서 5% 이상 득표한 정당에만 배분된다. 만약 소수 정당들 중에서 5% 이상 득표하는 정당이 나오지 않고 국민의힘만 5%를 넘길 경우, 어부지리로 5석 전부를 차지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