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휴학 "대학 자율로"…협의체 시동 걸리나
[EBS 뉴스12]
의대생들의 휴학 처리를 9개월째 허용하지 않았던 정부가 한발 물러섰습니다.
내년도 복학을 조건으로 내걸었던 기존 방침을 철회해, 대학 자율로 휴학을 승인할 수 있도록 한 건데요.
의정갈등 해결을 위한 협의체 구성에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육부가 의대생들의 휴학 승인을 대학 자율에 맡기는 방안을 수용했습니다.
어제 오후 진행된 교육부와 40개 의대 총장들과의 영상 간담회에서 내년에라도 의대생이 복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겁니다.
특히, 최근 휴학 승인을 촉구하는 대한의학회와 대학 총장들의 성명이 잇따라 발표된 것도 교육부가 입장을 선회하는 데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간담회에서 "여야의정협의체를 통해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당면한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대통령실은 집단적 동맹휴학을 전면 허용한다는 메시지는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교육부의 입장 선회로 일단 의대생들의 대규모 유급이나 제적 사태는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간담회에 참석한 총장들은 "현장 요구를 수용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조기에 내년도 교육과정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연세대 원주캠퍼스 등 일부 대학은 간담회 직후 휴학 승인 의사를 밝히며 의대생들의 휴학이 승인되는 모양샙니다.
이제 관심은 여·야·의·정 협의체가 구성될 수 있을지에 쏠립니다.
의료계가 협의체 참여의 전제 조건 중 하나로 의대생들의 휴학 승인을 요구해 왔기 때문입니다.
대한의사협회는 휴학 승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의대생 단체들은 당연한 일이라며 변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휴학 승인에 더해, 여전히 의대 정원
논의를 안건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당장 내년부터 올해 휴학생과 내년 신입생이 함께 수업을 듣는 만큼, 구체적인 교육과정을 세심히 설계해야 한다는 과제는 여전합니다.
EBS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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