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민구단 세금에서 독립시킬 스포츠 행정 절실하다

경인일보 2025. 12. 29. 19:0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가 시민구단의 잇따른 창단으로 프로축구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구단이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만큼 체계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시민구단은 지방자치단체장이 구단주인 시민 소유 프로축구단이다. 기업이 아니라 지자체와 시민이 주도하는 운영 방식 때문에 행정적 결정에 따라 팀의 향방이 정해진다. 또 기업 구단에 비해 투자 여력이 부족해 전적으로 지자체 예산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 문제를 안고 있다.

국내 K리그에 속한 시민구단은 올해 26개 팀(1부 12개, 2부 14개) 가운데 15개 팀이다. 수원FC, FC안양, 광주FC, 강원FC, 대구FC, 인천 유나이티드, 부천FC 1995, 김포FC, 성남FC, 충남아산FC, 화성FC, 안산 그리너스FC, 경남FC, 충북청주FC, 천안시티FC 등이 모두 시민구단으로 운영된다. 내년에는 용인FC와 파주 프런티어FC, 김해FC 2008이 K리그2에 새롭게 참가해 시민구단은 총 18개 팀으로 늘어난다.

시민구단의 장점은 시민이 팀 창단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지역 밀착형 마케팅과 팬 기반 구축에 유리하다. 프로축구의 경우 지역명이 구단 이름 앞에 붙기 때문에 경기 때마다 지역 홍보를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고, 시민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지자체의 재정적 지원에 의존하는 구조여서 독립성이 낮고, 장기적으로 안정된 팀 운영을 보장받을 수 없다. 실제 내년 K리그1에 승격한 부천은 지난해 기준 선수 연봉 지출액이 34억4천여만원으로 K리그 구단 중 하위권이었다. 올해 시 출연금도 50억원 안팎으로 매우 적다. 내년 K리그2에서 뛰는 수원FC도 2026년도 예산안으로 시 출연금 150억원을 확정했다. 이 가운데 유스팀·여자팀 운영비를 제외하면 약 112억원이 운영비로 사용된다. 물론 부족한 예산은 A보드 광고를 비롯해 관내 기업으로부터 후원받아 충당하지만 이 또한 지자체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런 장·단점에도 불구하고 시민구단의 창단은 국내 프로축구 발전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는 것은 맞다. 축구 선수들의 진로도 폭넓어졌다. 하지만 구단주의 의지에 따라 예산이 결정되는 만큼 향후 연속성을 위해서라도 체계적인 재정 독립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 시민구단을 시민의 세금에서 독립시킬 스포츠 행정이 절실하다.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