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혁신을 위한 서비스를 고민하는 여러 스타트업의 멘토이자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강민경 법무법인 대정 변호사(사진)은 28일 서울 서초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블로터>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작년 말 개업한 법무법인 대정의 창립멤버로 합류한 강 변호사는 다른 이들과 차별화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바로 회계사, 변호사, CFA 자격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강 변호사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회계사로서 2006년 삼정KPMG 컨설팅(옛 FAS)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사모펀드(PE)를 거쳐 CFA를 취득했고 이후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며 변호사 자격증까지 추가로 획득했다.
강 변호사는 이처럼 다양한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배경에 대해 “삼정KPMG에서 근무하던 시절 자산유동화를 비롯한 구조금융, 기업구조조정 등의 분야에서 주로 자문 업무를 했다”며 “당시 FAS에서 PE나 투자은행(IB)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았고 같은 과정을 거쳤지만, 새로운 영역에 눈을 뜨면서 다른 전문 지식의 필요성도 느꼈다”고 소개했다.
강 변호사가 앞서 근무했던 PE는 부동산과 부실채권(NPL)을 중심으로 투자했다. 당시 밸류에이션을 비롯해 자산관리, 기업 의사결정까지 모두 관리했다. 회계사는 재무와 백오피스의 영역에 특화된 반면, CFA는 운용과 투자에 강점이 있어서 투자자로서의 업무에 더 적합했다는 설명이다.
2014년에는 로스쿨에 입학해 변호사로 커리어를 전환했다. 강 변호사는 “PF사업장 관리 및 워크아웃과 회생절차에 들어간 회사를 관리하는 동안 법적 지식을 필요로 하는 사안이 많이 발생했다”며 “당시 보유했던 법적 지식만으로 온전히 의사결정을 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해 로스쿨에 진학했다”고 말했다.
2017년 변호사 시험 합격 후 법무법인 바른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동안 회계사와 CFA로서 지식도 적극 살리며 법률과 재무, 회계적 관점에서 자문을 진행했다.
강 변호사는 “법무법인 바른과 디엘지를 거치면서 기업들의 인수합병(M&A)과 금융 딜(PF, CB, RCPS, ABL), 펀드 등에 다양한 자문 업무를 수행했다”며 “디엘지로 옮긴 이후에는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을 상대할 일이 많았고 부족한 법무, 세무뿐 아니라 경영 전반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강 변호사는 금융위원회에서 지정하는 혁신금융서비스를 준비 중인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았다. 이에 2022년부터 서울핀테크랩에서 입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월 2회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입주사들이 사업모델 혹은 서비스와 관련해 질문을 미리 제시하면, 강 변호사가 금융감독원 관계자들과 함께 검토해 답변하는 방식이다.
강 변호사는 “사업 모델별로 살펴야 할 현행 규제를 비롯해 사업의 법적, 회계적 관점에서 미진한 점이나 투자 유치에서 고려할 사항 등을 알려주고 있다”며 “회계사나 변호사는 리스크를 관리하는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사업성과 경영 전반을 검토할 때는 CFA를 따면서 공부했던 내용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법무법인 대정의 창업멤버로 새롭게 시작했다. 대정에서는 기업자문과 회계, 세무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그동안 쌓았던 경험과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고객의 사업 파트너이자 동반자로서 장기적 관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강 변호사는 “개업을 하면서 부담도 컸지만 고객사와 근거리에서 함께 일을 하고 장기간 이어갈 관계를 만드는 계기를 만든다는 측면에서 즐거움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인 내에서의 목표는 자문 영역을 넓히고 고객사에 필요한 원스톱 서비스를 해줄 수 있는 팀을 꾸리는 것”이라며 “한번 인연을 맺은 회사와는 오랫동안 함께하며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고싶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김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