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사 리포트] 에스티팜, 바닥 찍고 회복세…'올리고+신규사업'에 사활

에스티팜 반월공장 전경 /사진 제공=에스티팜, 그래픽=이승준 기자

에스티팜이 올해 2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성적을 거두며 실적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을 넘어 컨센서스의 2배에 가깝게 상승한 가운데, 그 배경으로 올리고핵산 원료의약품(API) 사업과 신규 위탁개발생산(CDMO) 포트폴리오 확장이 언급된다. 게다가 하반기에는 신약 승인과 생산능력 확대가 예정돼 있어 추가 성장 기대감까지 커지는 상황이다.

'컨센서스 2배' 가까운 영업이익 점프

2021~2025년 에스티팜의 2분기 실적 추이 /그래픽=이승준 기자

25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24일 잠정실적으로 매출 682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52.8%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67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뛰어오르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당기순이익도 47억원으로 수익성 개선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이번 당기순이익은 컨센서스(66억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420% 이상 늘어난 액수다.

시장에서는 실적반등을 견인한 요인으로 '올리고 API 사업'을 지목한다. 이 부문 매출은 4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3% 증가하며 회사의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혈액암 치료제에서만 220억원이 발생했고, 고지혈증 치료제와 척수성근위축증 치료제도 각각 90억원, 61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설비사용료 23억원이 더해졌다.

신규 사업의 기여도도 눈에 띈다.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 치료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저분자사업 부문의 매출은 67억원이었다. 이 프로젝트에서 올린 매출은 43억원으로 전체 저분자사업 부문의 64%를 차지했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사업에서도 7억원의 매출이 창출됐다.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는 매출 볼륨 증가에 따라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마진 품목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원가부담이 완화됐고, 경영효율화로 판매관리비 구조도 개선됐다는 평가다. 영업이익률이 2024년 2분기 -6.9%에서 올해 18.8%로 급반등한 것은 구조적 전환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추가 이벤트'로 상저하고 기대감 고조

1분기 IR 자료에 소개된 CDMO 사업 개요 /사진 제공=에스티팜

이번 잠정실적 발표 이후 에스티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2분기 실적회복이 본격화된 데 이어 하반기에 '추가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리고 사업이 다시 한번 실적 성장의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전성혈관부종 치료제와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 치료제가 각각 8월과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앞두고 있다. 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 중 희귀심혈관질환 치료제의 적응증 확장 3상 결과도 연내 발표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리고 생산능력 확충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제2올리고동이 4분기부터 상업화 생산을 시작하면서 생산능력(CAPA)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대형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제2올리고동의 본격 가동이 2026년 실적 레버리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규 사업 역시 중장기 성장의 또 다른 축으로 꼽힌다. 저분자 사업은 이미 의미 있는 매출 기여를 시작했으며, 하반기 FDA 승인이 현실화될 경우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초기 단계인 mRNA CDMO도 글로벌 수요확대에 따른 고객 포트폴리오 확장이 기대된다. 아직 매출 규모는 7억원으로 작지만 스마트캡 CDMO 및 지질나노입자(LNP) 중간체 공급 등 차세대 플랫폼이 확장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 성장의 주요 원인은 올리고 신약과 저분자 부문의 매출 호조세"라며 "영업이익은 1분기에 집행됐던 비용이 2분기에 축소되면서 양호한 이익 시현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간실적은 상저하고로 하반기에 실적개선 및 3분기 유전성 혈관부종 프로젝트 신약허가 승인, 제2올리고동 첫 상업생산 및 가동 등 다양한 긍정적인 이벤트들이 있어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수 글로벌 고객사 高의존' 경계해야

2분기 품목별 매출 비중 /자료 제공=신영증권, 그래픽=이승준 기자

그러나 구조적 리스크도 상존한다. 올리고 매출 비중이 60%를 넘어서면서 특정 글로벌 고객사·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프로젝트 일정 변화나 승인 지연 시 실적변동성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품목다변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실제로 2분기 올리고 부문에서는 상위 3개 품목이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했다. 총매출 435억원 중 371억원에 해당한다.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이 변수로 꼽힌다. 제2올리고동이 4분기부터 가동되면서 분기당 15억~20억원의 감가상각비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신규 설비투자가 중장기 성장에는 필수적이지만, 단기 영업이익 하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초기 가동구간에는 설비 생산능력(캐파)이 확보되지만 가동률 자체는 낮아 매출 기여가 제한적이라서다. 이에 감가상각비 등 비용 발생이 매출 증가보다 커지면서 단기 마진 압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쟁심화 또한 피할 수 없는 과제다.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올리고 부문의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가격경쟁과 기술신뢰 확보가 핵심 승부처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 니토덴코, 미국 애질런트와 에스티팜이 올리고 API 시장에서 삼파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잠재적 CDMO 라이벌 기업으로 써모피셔, 우시STA, 코덴파마 등이 거론된다. 특히 미국 기업인 써모피셔는 생물보안법이 부활할 경우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시STA 또한 모회사인 우시앱텍을 통해 생물보안법 통과에 대비하며 적극적인 로비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에스티팜은 올리고 CDMO 전문회사로서 글로벌 톱티어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 안산 반월캠퍼스 부지에 제2올리고동을 신축하고 생산능력을 확장하기로 했다"면서 "제2올리고동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규모는 14mol(2.3~7t)까지 늘어나 올리고 생산능력 면에서 세계 1위 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 신공장은 자동화율과 생산수율 개선효과가 반영돼 중장기 고정비 레버리지 관점에서 이자 및 세전이익(EBIT) 마진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단기 회계상 감가상각 증가는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비용"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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