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되면 갑자기 ‘확’ 늙는다?

- 성형외과 원장이 말하는, 어느 순간 갑자기 ‘확 늙는’ 이유
- 노화의 주범은 주름, 예방의 핵심은 보습

매일 아침 일과를 시작하기 전 거울을 본다. 평소에는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보니 전체적으로 칙칙해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문득 예전에 찍어두었던 사진첩을 열어보니, 확실히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 나 자신의 얼굴은 거의 매일 보는 편이니, 변화를 깨닫지 못하고 있었을 뿐.

‘노안’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아프다. 나이가 들어서 자연스럽게 생긴 현상이라 해도 듣기 싫은 말인 건 매한가지다. 그렇다면 묻는다. 조금이라도 어리게 보이기 위해, 젊게 보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보았는가? 혹시 기본적인 셀프 관리도 하지 않으면서 거울 속 모습에 마음 아파 하고 있지는 않은가?

얼굴이 늙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얼마 전까지는 안 그랬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확 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유튜브 채널 ‘주름잡는의사 이재운’을 운영하고 있는 온리프 성형외과 이재운 대표원장의 이야기를 토대로 '노화의 원인'에 대해 말해본다.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얼굴이 늙어가는 세 가지 이유

나이가 들면 늙어보이는 이유가 뭘까? 이재운 원장은 이를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첫 번째는 색소 침착이다.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피부에는 다양한 색소 침착이 생긴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기미, 잡티, 검버섯이다.

색소 침착은 자외선 노출, 호르몬 변화, 그리고 피부 세포의 노화 등에 의해 발생하게 되며, 보통 30대 중반부터 두드러지게 된다. 이는 얼굴을 더 칙칙해보이도록 만들고 좀 더 나이가 들어보이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두 번째는 얼굴 피부의 처짐이다. 이는 얼굴 노화 증상 중 가장 눈에 잘 띄는 현상이다. 피부의 탄력을 유지해주는 콜라겐이 감소하면서, 중력의 영향을 받아 아래로 처지는 것이다. 우리 피부는 나이가 들며 매년 1~2%씩 콜라겐이 감소한다. 나이가 들며 근육이 감소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게다가 피부가 처질수록 중력의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처짐 현상은 더욱 빨라진다. 흔히 말하는 팔(八)자 주름, 이중 턱, 눈가 처짐 등이 대표적이다.

세 번째는 얼굴 ‘꺼짐’이다. 나이가 들면 안면의 뼈가 서서히 흡수되면서 작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를 ‘골 흡수’라고 한다. 이 현상 때문에 얼굴 구조가 변하게 되고, 얼굴이 움푹 꺼져보이게 되는 것이다.

또, 피부 안쪽에 있는 피하 지방 또한 나이가 들며 점점 감소하게 된다. 결국 얼굴 부위의 뼈와 지방 부피가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얼굴이 볼륨을 잃게 된다. 특히 눈밑 부분과 볼 부분이 움푹 꺼지게 되면 얼굴을 늙어보이게 하는 주된 원인이 된다.

어느 순간 ‘확 늙는’ 시기가 따로 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생각해보자. 시간은 언제나 같은 속도로 흐른다. 그렇다면 시간에 따른 변화 역시 시나브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하지만, 과학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 발표된 바에 따르면 ‘사람은 일생동안 세 번에 걸쳐 급격하게 늙는다’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 연구에서는 18세부터 95세까지의 연령대에서 약 4천여 명의 혈액을 분석했다. 혈장 속 단백질 수치 변화를 관찰한 결과, 염증과 관련된 일부 단백질이 특정 연령에서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세 번이 언제냐 하면 만 34세, 만 60세, 만 78세라는 것이다.

특히 만 34세, 즉 30대 중반에 해당하는 나이에는 노화로 인한 변화가 한층 두드러진다. 이전까지는 피부 탄력도 좋고 재생도 활발하기 때문에 잘 느끼지 못하다가, 이 시기를 기점으로 급격한 노화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단백질인 콜라겐과 엘라스틴 생산이 감소하면서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잔주름이 생기기 시작한다. 특히 눈가, 이마, 입 등 표정을 지을 때 자주 움직이게 되는 부위에 주름이 두드러진다.

이재운 원장은 이 시기에 발생하는 노화 증상에 관심을 가질 것을 적극 권했다. 이 증상들을 무시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이후로는 노화가 더욱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특정 시기에 급격하게 늙는 현상 자체를 막기는 어렵더라도, 평소 일상적인 관리를 꾸준히 하면 그 폭을 줄일 수는 있을 것이다.

늙어가는 속도를 늦추는 방법

노화는 자연의 섭리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완전히 막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해도, 속도를 늦추는 게 가능하다는 건 이미 입증된 사실이 아니던가.

이재운 원장이 추천하는 방법은 보습과 선크림, 그리고 팩이다. 사실 이는 피부 관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는 내용이긴 하다. 하지만 꼬박꼬박 챙겨 바르면서도 왜 중요한지 설명하지는 못하는 사람이 많다.

얼굴을 늙어보이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은 앞서 말했던 처짐과 꺼짐으로 인해 생기는 ‘주름’이다. 보습과 선크림은 이런 주름을 막는 가장 기본 역할을 해줄 수 있다. 건조한 피부는 주름이 더 잘 생기게 하는 근본적 원인이 된다.

특히 공기가 건조해지는 겨울철로 갈수록 피부 보습은 더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보습제를 꼭 챙겨 바르는 것이 좋다. 제품 성분에 ‘히알루론산’이 함유돼 있는 제품이 좀 더 보습 효과가 좋은 편이다.

선크림도 마찬가지다. 자외선 노출은 피부에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로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실내에 있어도 창가쪽에 앉아있는 경우는 자외선 일부가 뚫고 들어오며, 흐린 날에도 자외선은 구름을 뚫고 지면과 피부에 닿는다. 매일 외출 전 바르고 중간에 수시로 덧바르는 공식을 반드시 기억하도록 한다.

팩 역시 마찬가지다. 보습제의 효과를 한층 더해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비싼 팩을 쓸 필요도 없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캡슐 팩만 해도 충분하다. 팩은 주 1~2회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물론, 이러한 셀프 관리 방법은 분명 한계가 있다. 이 이상 눈에 띄는 효과를 얻고 싶다면 의료적 시술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간단한 방법이라도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시간에 따른 노화를 가만히 내버려두는 것과, 불가항력일지라도 계속 붙잡고 있으려 애쓰는 것이 꾸준히 누적됐을 때 어느 정도의 차이를 보일지는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다.

Copyright © 본 콘텐츠는 카카오 운영지침을 준수하며, 저작권법에 따른 보호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