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올해 '새내기 코인' 열개 중 6개꼴로 반토막 아래로
19개 코인, 상장 당일 반짝 고점 후 50% 이상 폭락
아이리스 보름 만에 81% '뚝'…슈퍼폼도 78% 하락
신규상장 단기 펌핑 후 폭락, 이른바 '설거지' 논란
"가격 떠받칠 펀더멘털 부족…장기 파트너 관점 필요"
[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올해 상반기에만 30개 코인을 신규 거래지원한 가운데 상장 코인 10개 중 6개 이상이 고점 대비 50% 넘게 급락하고 있다.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 거래소들이 신규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상장 직후 반짝 급등한 뒤 단기간에 급락하는 흐름이 반복되면서 투자자 피해 논란도 커지고 있다.
8일 디지털자산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올 들어 30개 코인을 신규 상장했다. 특히 5·6월에만 도그위프햇(WIF), 파로스(PROS), 베니스토큰(VVV), 슈퍼폼(UP2), 아이리스(IRYS), 오리진트레일(TRAC), 솔스티스(SLX) 등 신규 거래지원을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15일 상장된 아이리스는 상장일 146원을 기록했지만 불과 보름 만인 이날 오전 10시 기준 27.6원으로 81% 폭락했다. 지난달 13일 상장된 슈퍼폼도 상장일에는 464원에 거래됐지만 상장 약 한 달 만인 이날 거래가는 102원으로 78% 추락했다. 지난 4월 30일 상장한 메가이더 역시 상장일 348.2원이었지만 이날은 72.2원에 거래되며 79.2% 하락했다.
업계와 투자자 사이에서는 상장 당일에만 매수세가 몰렸다가 이튿날부터 가격이 급격히 꺾이는 전형적인 ‘설거지’ 현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해외 거래소보다 늦게 상장한 탓에 상장 직후 기존 보유 물량이 풀리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형태다.
알트코인은 보통 탈중앙화거래소(DEX)에 가장 먼저 상장된 후 바이낸스·코인베이스 등 해외 거래소를 거쳐 업비트·빗썸 등 국내 거래소 순서로 상장된다. 실제 아이리스는 코인베이스에서 지난해 11월 25일 거래를 시작했지만 업비트에는 약 6개월 뒤 신규 거래지원이 이뤄졌다. 슈퍼폼 역시 크라켄에서는 2월 10일 먼저 상장됐지만 업비트는 약 3개월 후 거래 물꼬를 텄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영업 환경이 어려워지다 보니 거래량을 만들 수 있는 신규 코인 상장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라며 “돈 되는 코인 상장을 찾으려는 유인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규 상장만으로 거래소 성장세를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장 직후 거래량은 늘릴 수 있지만 가격 급락이 반복되면 투자자 신뢰가 훼손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검증이 충분하지 않은 코인이나 유통 구조가 불투명한 코인이 잇따라 상장될 경우 국내 시장이 단기 차익실현 창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박혜진 서강대 AI·디지털자산대학원 주임교수는 “토큰 가격을 부양할 수 있는 펀더멘털이 존재해야 가격 관리가 가능한데 최근 상장되는 토큰들을 보면 해당 프로젝트가 과연 제대로 된 비즈니스를 발생시키고 있는가에 대한 평가 요소가 제대로 반영되고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거래소들이 자기만의 평가 기준을 명확하게 만들고 글로벌 거래소를 비롯한 다른 거래소 대비 경쟁 우위를 가질 만한 코인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상장에 따른 수익과 초기 단기 거래 수수료만 볼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를 장기적 파트너로 키워가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민지 (mildor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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