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中 프리미엄 공략 속도…고인치·EV 비중 50% 넘겨
금호타이어가 중국 프리미엄 타이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해 3분기 중국에 판매한 타이어 중 절반 이상을 고인치·전기자동차(EV) 전용으로 채웠고, 중국 제조사들에 납품하는 신차타이어(OE) 물량도 늘리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9일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150억원, 영업이익 140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1%, 45.7% 늘었다. 신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만 교체타이어(RE) 부문에 집중하며 눈에 띄는 실적을 냈다.
올 3분기 실적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약진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전년동기보다 5.96% 줄어든 2053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유럽, 미국, 중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북미 3647억원(13.51%↑) △유럽 2809억원(29.15%↑) △중국 932억원(19.49%↑) 등이다.
유럽과 북미 매출 증가는 베트남 공장 증설의 효과가 컸다. 증산된 물량 대부분은 미국으로 향하는 고인치타이어 수요를 채웠다. 또 한국 공장은 미국 수출 부담을 덜고 보다 많은 유럽용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시장에서는 질적 성장이 돋보였다. 중국 매출은 932억원으로 지역별 매출 중 최하위지만 단일국가 기준으로는 미국에 이어 2위다. 또 올 3분기에는 대부분의 매출을 고인치·EV타이어로 채우는 등 질적·양적 성장이 두드러졌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올 3분기 중국에 판매한 타이어 중 PCLT(18인치 이상 승용차용) 비중은 52.9%였다. 이는 △북미(48.9%) △한국(47.3%)과 비교하면 4~5.6%p 높은 수치다. 유럽(29.5%) 대비로는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23.4%p 크다.
중국에서의 비중 변화는 브랜드 프리미엄 강화와 EV 브랜딩 확대 전략에 따른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올 초 중국 시장에 △엑스타 PS71 △마제스티9 TA91·93 △이노뷔 등 4종의 프리미엄 타이어를 내놓았다. 이는 국내 출시한 신제품을 중국 환경에 맞춰 현지화한 것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BYD, 체리 등 중국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하는 OE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EV의 경우 사이즈가 크고 가격도 비싼 고수익 타이어라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 대리점들의 프로모션을 활용해 판매량 증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