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줄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일본이 손댄 해안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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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부산광역시 서구 문화관광 (부산 ‘거북섬’)

부산 서구 암남동의 한 바위섬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이름마저 우리 정서와 닮아 있는 ‘거북섬’은 아이러니하게도 1913년 일본인들 손에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송도해수욕장 개발이 시작되며 그 앞바다에 떠 있는 이 작은 섬도 함께 조명되기 시작한 것이다.

왜색 가득한 개발이었지만, 지금은 부산 시민의 기억 속 낭만과 풍경으로 남았다. 한일 간 격동의 역사를 품은 바다 위에 지금도 사람들은 추억을 얹으며 걸어간다.

거북섬은 자연의 형태 그대로 거북을 닮은 바위섬이다. 그 독특한 생김새 덕분에 이름도 쉽게 붙었고 바다와 어우러진 절경이 입소문을 타며 명소로 자리 잡았다.

출처 : 부산광역시 서구 문화관광 (부산 ‘거북섬’)

당시에는 송도해수욕장 개발의 일환으로 조성되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부산의 정체성을 담는 공간으로 기억된다.

일제강점기라는 불편한 출발선 위에 세워졌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 거북섬은 기억과 감성을 모두 품은 특별한 공간이 되었다. 오래된 풍경 속, 새로운 시선을 만날 수 있는 거북섬으로 떠나보자.

거북섬

“3,129㎡ 바위섬 품은 부산 송도 명소, 무료인데 이런 풍경 볼 수 있어요!”

출처 : 부산광역시 서구 문화관광 (부산 ‘거북섬’)

부산광역시 서구 암남동, 송도해수욕장 동쪽 앞바다를 바라보면 눈에 띄는 작은 섬 하나가 있다. 이 섬의 이름은 ‘거북섬’. 말 그대로 섬의 외형이 거북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바다를 향해 천천히 기어가는 듯한 실루엣이 인상적이며, 실제로도 섬 전체가 웅크린 거북을 닮은 듯한 모습이다.

거북섬은 면적 3,129㎡의 바위섬으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그 존재감만큼은 결코 작지 않다. 지금은 부산을 대표하는 해안산책 명소로 자리매김했지만 이 섬이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건 100여 년 전의 일이다.

1913년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이 송도해수욕장을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이 거북섬 또한 함께 주목받게 됐다.

출처 : 부산광역시 서구 문화관광 (부산 ‘거북섬’)

송도해수욕장은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해수욕장으로, 당시에도 큰 주목을 받았고 주변 경관까지 함께 조명되었다.

특히 해수욕장과 마주한 송림공원과 그 뒤편의 울창한 소나무 숲은 거북섬의 풍경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육지와 바다, 섬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이 절경은 지금도 여전히 많은 이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현재의 거북섬은 단순한 바위섬이 아니다. 과거의 기억과 자연의 미학, 현대적인 감성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체험이 가능한 ‘송도구름산책로’가 연결되어 있어 육지에서 섬까지 이어지는 그 길 자체가 하나의 명소가 되었다.

무엇보다 거북섬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과 개방성이다. 도심과 가까운 위치에 있으면서도 연중무휴로 개방되고, 이용요금도 전혀 없다.

출처 : 부산광역시 서구 문화관광 (부산 ‘거북섬’)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아도, 가볍게 산책하듯 찾을 수 있는 공간이면서도 바다와 섬, 산책로와 공원이 어우러지는 복합적인 매력을 갖고 있다.

한때는 일본인의 손에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부산의 얼굴로 다시 태어난 곳.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파도와 바위가 만들어내는 고요한 풍경을 마주하고 싶다면, 거북섬은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누구나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그 풍경 속으로 한 걸음 들어가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