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 김보라 “♥조바른 감독 작품 출연? 공정하게 오디션 보고파” [EN:인터뷰③]

이해정 2024. 10. 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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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사진제공=눈컴퍼니)
김보라(사진제공=눈컴퍼니)

[뉴스엔 이해정 기자]

(인터뷰②에 계속)

배우 김보라가 결혼 이후 달라진 점을 언급했다.

9월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진행된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극본 서주연/연출 변영주) 종영 인터뷰에서 김보라는 "가장 친한 비연예인 친구들이 빨리 결혼했다. 직업과는 별개로 일찍 결혼한 게 제겐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김보라는 2021년 개봉한 영화 '괴기맨숀'으로 인연을 맺은 조바른 감독과 3년 열애 끝에 지난 6월 8일 결혼했다.

결혼 이후 달라진 점을 묻자 김보라는 "대나무숲이 생긴 기분이다. 제가 원래 말을 진짜 잘 안 한다. 일하면서 힘든 이야기는 친구나 가족도 힘들다고 생각해서 이야기를 안 하는데 결혼을 하고 남편이 같은 분야에 있다 보니 조금씩 이야기하게 되더라. 좀 더 솔직해진 것 같다"고 답했다. 김보라는 "작품을 같이 보면 저는 연기를 중심으로 남편은 스토리를 위주로 본다. '보라 나중에 이런 역할 해도 어울리겠다' 이런 말도 해주고 제 연기를 보고 '이거 진짜 김보라 같다'는 말도 한다"고 반응을 전했다.

2세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작년엔 생각이 많았는데 지금은 좀 더 지내보려고 한다. 장래희망처럼 계속 생각이 변하는 것 같다"고 수줍게 답했다.

10살부터 연기를 시작한 김보라는 "일과 개인 생활을 분리하는 건 전혀 어렵지 않다"고 언급, 이목을 끌었다. 김보라는 "엄마에 의해, 어쩌면 제 선택권 없이 일을 시작하다 보니 이 일이 뭔지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다. 20살 때까진 그런 것 같다. 저는 학교 가는 게 좋았고 친구가 더 좋았고 일반 10대들과 똑같았다. 이 일을 한다고 다른 건 없었다. 배우들도 그냥 일하는 분들, 이 일을 사랑하는 분들 아니냐"는 생각을 밝혔다.

김보라는 "그림과 사진을 좋아해서 배우를 하지 않았다면 그 영역을 좀 더 살려서 지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며 "사진을 너무 좋아하는데 21살 때 필름 카메라를 사서 지금까지도 디지털카메라 없이 필름만 계속 쓴다. 최근 아는 분을 통해 암실에 가서 직접 스캔도 해봤는데 그 시간이 정말 좋더라. 그 이후로 사진을 더 많이 찍으러 다니려 한다. 열심히 공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 카메라에는 제가 나오는 걸 안 좋아한다"면서 "저는 아직도 카메라 앞에 서는 게 부끄럽고 어색하다"고 고백했다.

데뷔한 지 19년이 된 김보라는 "10년 동안은 아무 생각 없이 했다. 20대 이후부터는 내 선택이라는 생각에 책임을 다했다. 유명한 배우들 사이 내가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오디션도 감사한 일이다. 내가 붙었다고 하면 '내가?' 되물으며 놀란다. 항상 신기하고 그래서 열심히 하려 한다"고 변치 않는 열정을 드러냈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을 묻자 "'누구나 다 이런 시기가 있다'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했다. 23살에 독립 영화를 비롯해 모든 오디션에서 떨어지고 막막했는데 그 생각마저 하루 이틀 새에 사라지더라. 고작 23살인데 뭘. 책임질 게 많지 않은 20대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차게 답했다.

김보라는 "저는 자연스럽게 은퇴를 할 때까지는 해보고 싶다. 언제 은퇴를 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결말이 올 때까진 최대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배우로서의 지향점은 딱히 없지만 일단 연기를 시작했고 하고 있으니 저를 선택한 분들을 위해, 또 동료들을 위해 진짜 잘하자는 마음뿐이다. 남편에게도 '나 이렇게 내로라하는 배우들 사이 언급되는 게 운이 좋은 것 같고 신기하다'고 말했다"고 했다.

남편 조바른 감독 작품에 출연할 의향도 있을까. 김보라는 "언제든 열려있다. 사실 각자 너무 제 할 일을 하느라 구체적인 이야기를 한 적은 없지만 정식으로 제안이 들어오면 저도 공정하게 오디션을 보고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아내라는 특별함 때문에 다른 분들의 기회를 뺏긴 싫다"고 강조했다.

올해 목표가 '좀 더 표현하며 살자'라고 밝힌 김보라. 그는 "제가 굉장히 무뚝뚝하고 무심한 성격인데 좀 더 표현하려고 노력 중이고 또 자유롭게 살고 싶다. 이에 더해 차기작에 들어가게 된다면 이전보다 더 열심히 더 꼼꼼하게 해보려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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