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의 내야수 박찬호가 KBO리그 역사상 그 누구도 밟지 못한 대기록을 향해 묵묵히 전진하고 있다.
화려한 홈런이나 타격 기록보다 더 가치 있게 평가받는 꾸준함의 대명사가 된 그는, 올 시즌 출전 기록을 완성할 경우 리그 역사에 남을 기념비적인 발자취를 남기게 된다.
과연 유격수라는 체력 소모가 극심한 포지션에서 그가 도전 중인 전무후무한 기록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번 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는 전반기 동안 타율 2할 7푼 4리, 18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끄는 핵심 자원으로 거듭났다.
단순히 준수한 성적을 내는 것을 넘어, 고액 연봉자로서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고 원팀 분위기를 조성하는 리더십까지 보여주며 팬들에게 혜자 FA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특히 박준순과 함께 완성한 키스톤 콤비는 두산이 기대했던 것 이상의 시너지를 내며 가을야구 진출의 희망을 밝히고 있다.

박찬호가 남몰래 도전하고 있는 기록은 바로 내야수 역대 최초 8년 연속 130경기 이상 출전이라는 대기록이다.
2019년 본격적인 주전 유격수로 도약한 이후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 시즌 130경기 이상의 출장 시간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강철 체력을 입증해 왔다.
유격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잦은 부상과 체력 저하가 따르기 마련인데,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를 극복한 것은 그 자체로 엄청난 자부심이다.

외야수나 지명타자까지 포함하는 KBO 전체 기록으로 넓히면 과거 손아섭이 달성한 사례가 존재하지만, 내야수로서 이 기록을 세우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매일 수많은 타구를 처리해야 하는 내야수의 수비 부담을 감안하면, 박찬호의 이번 도전은 리그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철인 기록이라 할 수 있다.
그가 매년 경기에 나설 때마다 KBO 내야수의 새로운 역사가 써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FA 계약 이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구단의 고민을 키우는 타 팀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박찬호의 존재는 두산 베어스에 큰 축복이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는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졌어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그의 철저한 몸 관리는 실력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건강한 몸으로 그라운드를 지키는 그의 성실함이야말로 두산이 그를 영입한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현재 시즌 반환점을 돌고 있는 가운데, 박찬호가 후반기에도 지금처럼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는다면 대기록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측된다.
KT 위즈의 김현수 역시 같은 기록에 도전하고 있어 두 선수의 기록 달성 레이스를 지켜보는 것도 후반기 야구의 쏠쏠한 관전 포인트다.
과연 박찬호가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며, 리그 최고의 철인 내야수로 이름을 남길 수 있을지 많은 야구 팬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