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전술훈련 안 해" 다이어, 밉상 인터뷰의 진실.. 전술 훈련인데 그것이 전술인줄 몰랐던 것이다

한동훈 2024. 4. 1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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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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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전술 훈련인데 그것이 전술 훈련인지 몰랐다. 그래서 전술 훈련이 부족하다고 했다. 훈련의 의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참여했으니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것은 자명한 결과였다.

손흥민의 동료에서 김민재의 동료가 됐다가 이제는 '밉상'으로 전락한 에릭 다이어(바이에른 뮌헨) 인터뷰의 진실이 드러났다.

영국 언론 '풋볼런던'은 17일(한국시각)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다이어가 펼쳤던 전술 훈련이 없었다는 주장을 반격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인디펜던트'가 지난 1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다이어는 포스테코글루가 지휘하는 토트넘은 전술 훈련이 거의 없었다고 폭로했다. 이 소식을 들은 포스테코글루가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선 것이다.

포스테코글루는 "내가 오히려 다이어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 그가 말하는 전술적 작업이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우리가 축구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맞춰져 있다.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전술적인 작업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에게 있든 상대에게 있든 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스테코글루는 "사실 우리는 전술적 훈련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매일 하는 전부이다. 심지어 우리가 체력 훈련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는 우리의 축구를 지속적으로 펼칠 수 있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다만 다이어가 정확하게 뭐라고 했는지 보지는 않아서 무슨 뜻으로 한 이야기인지는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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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는 "우리가 서서 상대를 어떻게 막을 것인지, 어떻게 무너뜨릴지 연습하는 훈련을 실시하느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나는 이것이 유일한 전술 훈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훈련한다. 그것을 가지고 전술적이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즉 포스테코글루는 가상의 적을 상정하지 않고 상대와 상관없이 우리가 해야할 작업들 위주로 연습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어쨌든 다이어는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완전히 외면을 받았다. 포스테코글루는 주전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이 모두 부상으로 아웃된 상황에서도 다이어를 기용하지 않았을 정도였다. 다이어는 결국 지난 1월 바이에른으로 이적했다. 바이에른에서는 김민재를 밀어내고 주전을 꿰찼다.

인디펜던트는 '토트넘에서 거의 10년 동안 5명의 감독 밑에서 활약한 다이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출전 시간이 극도로 줄어들자 바이에른으로 떠났다'고 설명했다.

다이어는 "경기에 전혀 나서지 못했던 점을 제외하면 즐거운 시간이었다. 포스테코글루는 전술적인 훈련을 전혀 하지 않았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모든 훈련은 그가 원하는 플레이 방식을 표현하기 위해 진행된다"고 회상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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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던트는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365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포스테코글루의 훈련 방식이 이전 감독들과 크게 다르며 자신은 콘테 감독 밑에서 가장 잘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이어는 "콘테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많은 전술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을 너무 열심히 해서 몸에 배었을 것이다. 콘테는 내가 최고의 축구를 했던 감독이다. 인간적으로도 정말 좋았다. 정직하고 친절한 사람이었다"고 추억했다.

이어서 "콘테와 가진 미팅은 정말 놀라웠다. 그가 보여준 강렬함은 그 자체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신을 토트넘으로 데리고 온 포체티노에 대한 추억도 잊지 않았다. 다이어는 "포체티노는 어린 선수였던 우리들에게 기본기를 환상적으로 가르쳐줬다. 디테일에 대한 그의 관심은 놀라웠다. 몸과 다리를 움직이는 방식 등 경기장에서 필요한 기본기를 배웠다"고 떠올렸다.

다이어는 좋은 지도자들을 만나 복을 받았다고 감사해했다. 다이어는 "나는 정말 운이 좋았다. 포체티노는 어린 선수들과 함께하는 것에 대해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우리가 해낼 수 있었던 것은 감독 덕분이었다"고 돌아봤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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