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케냐 대통령과 정상회담서 “에너지·방산 사업에 韓 기업 참여” 요청(종합)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간 교류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에너지와 방산 분야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요청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2년 만에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각 분야 협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과 케냐의 정상회담은 지난 5월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약 120분간 진행됐다. 한국 측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 이재명 부대변인, 주케냐 대사가 배석했다.
케냐 측에서는 은주구나 은둥우 재무경제기획부 장관, 모세스 쿠리아 무역투자산업부 장관, 플랭클린 린투리 농업부 장관, 킵춤마 무르코멘 도로교통부 장관, 엘리우드 오왈로 ICTㆍ디지털경제부 장관, 므웬데 므윈지 주한케냐 대사가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루토 대통령님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아시아 첫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케냐도 가뭄으로 큰 피해를 겪고 있는데,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케냐는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자 동아프리카 공동체를 이끄는 리더 국가”라며 “지난 1964년 수교 이래 자유민주주의를 기치로 우리나라와 오랜 우호 관계를 유지해 온 전통적인 우방국”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케냐는 동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관문이자 물류 중심지로 많은 우리 주요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아프리카 핵심 협력국 중에 하나”라며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이러한 교류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희망한다. 각 분야 협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루토 케냐 대통령은 “성대하게 맞아주시고 따뜻하게 또한 환대를 해주신 데 대해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양국은 역사적인 유대 관계를 가져왔고, 이는 다자주의를 비롯한 공통의 가치와 원칙에 기반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케냐가 지난 1964년 독립한 이래 이런 관계는 계속해서 발전해 왔고, 이러한 관계는 양국이 상주 대사관을 아무런 차질 없이 계속해서 유지해 오고 있다는 점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양국은 서로의 관계를 확대하고 잘 가꾸기 위해서 노력을 해왔고, 이를 통해서 사회 경제적인 발전에 상호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고 했다.
회담 직후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루토 대통령이 케냐 대통령으로서는 고(故) 모이 대통령 이후 32년 만에, 그것도 취임 2개월 만에 아시아의 첫 방문 국가로 한국을 선택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하고,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 협력관계가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케냐 에너지와 방산 분야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요청하는 한편, 우리나라가 개발한 새로운 벼 품종 지원을 통해 케냐의 식량안보 개선에 기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 부대변인은 “이에 루토 대통령은 사의를 표하고, 재생에너지 의존도가 93%에 이르는 케냐는 또 다른 청정에너지인 원자력의 도입에 관심이 크다면서 이와 관련해 한국과 협의해 나가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이어 “루토 대통령은 나이로비시(케냐의 수도)에 한국의 지능형 교통 시스템과 버스 환승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루토 대통령은 한국이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길러진 인적자원과 정부 주도의 효율적인 개발전략을 통해 빠른 시간에 경제 강국으로 도약한 모범 사례”라며 “케냐의 의료 및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한 한국의 관심과 협력을 요청하는 한편, 케냐산 농산물의 한국 수출 확대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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