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17세 중학교 졸업 후 당이 정해준 대로 남녀 입대해야[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1만여 명으로 추정되는 폭풍군단 등 특수작전군 중심 북한군의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등 남서부 최전선 투입이 이르면 1주 늦어도 2주 이내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옛 소련군 편제를 빼닮은 북한군의 전투 능력과 군 지휘조직, 편제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방정보본부는 30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일부 선발대가 전선에 투입됐을 개연성은 있어 보인다"면서 "쿠르스크 등 전장으로의 이동이 임박해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국방정보본부는 파병된 북한군 편제와 관련해 "독자적인 북한군 편제를 통해 전투를 수행하기보다는 (러시아군과) 혼합 편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장 발표 대로면 쿠르스크에 투입된 북한군은 쿠르스크 전선 총괄 제6제병 연합군 예하로 편성된 보충대 성격의 제361·362차량화소총연대로 북한군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빠르면 1주일, 늦어도 2주일 안에는 최전선에 북한군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우리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국가보위성이 러시아 파병으로 인한 사회적 동요를 막을 목적으로 참전 소식 유포자 색출을 위해 평양시 주요 대학에 검열단을 파견했다고 30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북한 당국은 파병자 가족을 집단 이주시키는가 하면 군대 비밀 누설을 이유로 장교의 휴대전화 사용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중학생 졸업생 17세부터 징집…완전 징집제
북한군은 정규군 약 128만명, 예비군 약 762만명으로 세계 3위의 대규모 병력을 보유하고 있고, 병력만 보면 세계 4위로 평가된다. 군인 신분 비율 상 우리 국군처럼 병사는 100% 징집병으로 이뤄져 있으며 직업 병사는 없다. 완전 징병제로, 입영 대상자의 의견은 일절 반영되지 않으며 오직 조선노동당에서 정해준 대로 입대해야 한다. 파병 용병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모두 하전사로 입대한다. 여자도 예외가 없으며 단 여자(7년)는 남자(10년)보다 병역 의무기간이 약간 짧다. 또 보병은 전원 남성 병사들로만 구성되며 여성 병사는 대부분 포병 병과를 받아서 고사포 부대에 배치된다. 이 중 정치 지도원에게 지명돼 군관으로 선발되는 ‘직발군관’ 제도가 존재하는데 이 지명을 받게 되면 절대로 거절할 수 없다. 미모가 빼어난 소녀들은 기쁨조로 징병된다.
각 도별로 싸움 실력이 뛰어난 청소년들을 강제로 선발해 평양으로 보내고 추가 시험을 치러 호위사령부 요원으로 징병한다. 김일성 일가나 최룡해 등 최상위권 핵심계층의 경우 처음부터 장령으로 임관한다. 조선인민군( Korean People‘s Army· KPA) 또는 혁명무력(革命武力) 불리는 북한군은 인민군 총참모장이 지휘한다. 1948년 2월 8일부터 징병제가 시행됐으며 통상 중학교 졸업생(17세)을 대상으로 징집한다. 전문학교 진학자는 졸업시, 공장·기업소 취업자는 25세 미만을 대상으로 병력 충원시 수시로 강제 징집했다. 복무 연한은 종래 남자는 30세, 여자는 26세까지였으나 2001년 복무 연한을 남자는 27세, 여자는 23세까지로 각 3년씩 단축했다. 북한은 사회 분위기상 군대에 다녀오지 않은 자에 대한 혜택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주민들은 군대에 자발적으로 입대하려고 한다.
◆11군단장 특수작전군 사령관 출신 김영복 부총참모장 1만여 러 파병 북한군 지휘
김 위원장의 군부 측근 중 한 명인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이 러시아로 파견된 1만여 북한군 부대 총책임자 자격으로 러시아에 입국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지난 26일 보도했다. 러시아군이 작성한 북한군 파견부대 간부 명단을 우크라이나군이 입수했는데, 그 명단의 가장 높은 곳에 김영복의 이름이 있었다는 것이다.
김영복 부총참모장은 2020년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때 폭풍군단으로 알려진 11군 단장(상장)이었다. 김 11군 단장은 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으로 승진돼 올해 3월 6일 김정은 위원장의 서부지구중요작전훈련기지 방문 때 최측근처럼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영복은 지난 2017년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105주년 기념 열병식을 계기로 존재가 확인된 특수작전군 사령관을 맡았다. 북한군이 특수부대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확인된 것은 모두 이때가 처음이었다. 김영복은 지난 2022년 4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기념 열병식을 비롯해 지난해 2월 조선인민군 창건일(건군절)과 7월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열병식에서도 특수작전군 종대를 이끌지 않아 해임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올해 3월 건재가 확인됐다.
◆당이 군대를 장악
최고지도자의 권위와 기능을 집행하기 위한 북한군 주요기관으로는 당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총정치국, 국방성, 총참모부, 보위국(옛 보위사령부), 호위사령부가 있다. 당중앙군사위원회는 군사 분야를 효율적으로 지도하기 위한 노동당 기관이다. 국방위원회는 김정일 체제에서 명실상부한 북한의 최고권력기관으로 명문화돼 있고, 정치·경제·군사 등에 걸친 총체적 지휘· 통솔권을 가졌다. 총정치국은 당중앙위원회 소속의 정치지휘기구로 북한군의 정치사상적 통제 및 군내 인사·입당 문제등을 관장한다. 국방성은 국방위원회 산하 기관이다. 총참모부는 최고사령관의 군령권을 집행하는 기관으로 육·해·공군, 전략군, 특수작전군을 관리 통제하며 전시에는 전선사령부로 증편된다.
보위국은 각급 군대 내 편성된 독립적 방첩기관으로 정치일군, 당일군을 제외한 군대 행정기관 일군들에 대한 비공개 감시활동, 김정은 군부대 방문 시 경호임무, 국경과 해안에 대한 경계근무 등을 수행한다. 호위사령부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경호와 노동당 고위 간부의 보호를 담당한다. 우리 대통령실 경호처와 같은 기능이지만 경호 범위가 넓으며 전투부대까지 보유하고 있다.
◆김정은 특수작전부대 창설
2017년 이전 북한군 특수부대는 독립된 별도의 부대가 아니었지만 2017년 이후에 ‘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이라는 명칭을 받고 별도의 군종으로 독립했다. 국군은 아군 측 특수부대와 구분하기 위해 특작부대, 특작군이라 지칭한다. 북한 특수부대 병력 규모는 약 18만 명에서 20만 명 사이로 추산된다. 세부적으로 나누면 경보병 14만 명과 특수전 전문병력 6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군사 강국인 미국 특수부대가 5만 명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수적인 면에서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다. 옛 소련을 모방한 대군(大軍)주의의 전형이다. 북한 특수부대는 김 위원장 집권 후 활동 양상이 크게 바뀌었다. 그전까지 이들은 철책 이북에서 매복작전 훈련을 해 왔으나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직후 아군 철책을 자주 침범하는 등 도발적인 작전을 벌이는 횟수가 늘었다. 아군의 경계 태세를 확인하는 차원을 넘어 전면전 발발 시 주요 거점을 신속히 점거하는 등 침투력 강화 차원이었다.
북한 특수부대를 직제 면에서 살펴보면, 각 군단에 배속된 경보병 여단, 해군사령부 예하의 해상저격여단, 공군사령부 예하의 공군저격여단, 정찰국 소속 정찰대대, 특수기동 및 지원 임무를 담당하는 혼성여단 등으로 편성돼 있다. 북한군 군사전략의 핵심은 속도전이다. 이는 ‘30일 이내에 한반도 통일을 완수한다’는 선언에서도 알 수 있다. 전쟁 발발 시 미 증원군이 도착하기 전에 한미연합군의 방어를 뚫고 신속히 남한을 점령한다는 전략이다.
북한 특수부대는 25㎏의 군장을 메고 하룻밤에 40㎞, 주야로 120㎞를 주파하는 강행군, 400m의 강물을 30분 안에 헤엄쳐 건너는 등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사시 이들은 땅굴이나 도보, 또는 공기부양정을 타고 침투하거나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AN-2 수송기를 이용해 남한 후방지역에 투입돼 교란작전을 펼친다. 실질적인 특수전을 수행하는 병력은 6만 명 이상으로 일명 ‘빗자루 부대’로 불린다. 빗자루로 쓸어담듯 상대를 일거에 초토화시키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들 특수전 병력은 해상·공군 저격여단, 항공육전단, 정찰여단 등에 집중 배치돼 있다. 항공육전여단의 주 임무는 공군기지 타격과 산악지대 게릴라 활동이다. 해상저격여단은 도서 지역이 많은 서해안과 남해안에 공기부양정과 고속상륙정 등을 이용해 기습 침투를 감행한다. 국군의 해병수색대 및 해병대 1사단 상륙기습대대와 유사하다. 북한은 최전방에 ‘경보병여단’ 소속 병력을 배치하고 있는데 이들은 고도로 훈련을 받은 특수부대원이다. 2017년 발생한 목함 지뢰 폭발사건도 이 부대 소속 요원의 소행인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도 북한군 3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군 GP까지 접근해 귀순 유도벨을 뜯어내고 도주했는데 군 당국은 도주한 북한군이 8군단과 경보병여단 소속 부대원들이라고 밝혔다.
◆110만명 육군 사단 …9개 전·후방 군단, 2개 기계화군단, 평양방어사령부
지상군인 육군은 약 110만명으로, 9개의 전·후방 군단, 2개의 기계화 군단, 평양방어사령부, 국경경비사령부, 미사일지도국, 경보지도국의 총 15개 군단급 부대로 구성돼 있다. 군단 이하의 제대는 86개의 사단과 59개의 기동여단, 10개의 교도여단으로 편성돼 있다. 전차 약 4100 대, 장갑차 약 2100 대, 야포 약 8500 문, 방사포(다련장 로켓) 약 ,100 문, 도하장비(K-61 / S형 부교) 약 3000 대를 보유하고 있다. 평양-원산선 이남에 총전력의 70%를 배치하고 있다. 대공포(AAM)들을 전선에 집중 배치, 조밀한 방공망이 세계적인 수준이다. 대공포의 경우 평양 주위와 영변일대, 황해도 4군단지역의 밀집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높다.
장사정포(170mm자행포 및 240mm방사포)는 우리의 수도권 지역을 기습 선제 타격할 수 있다. 방독면을 항상 휴대하게 하고 있으며 매일 방독면을 착용한 채로 구보를 하는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육군 보병부대에 지정사수가 편성돼 있다.
◆해군과 ‘항공 및 반항공군’
해군은 총 6만여의 병력 규모로 해군사령부 예하에 동해와 서해의 2개의 함대 사령부와 13개 전대 및 2개의 해상저격여단으로 구성돼 있다. 수상전투함정 약 420 척, 잠수함정 약 145 척, 상륙함정 약 260 척, 소해정 약 30 척, 그 외 함정 약 30 척을 보유하고 있다. 전력의 약 60%가 전진 배치돼 있다. 해군은 우리 해군보다 빈약한 해상 전력으로 주로 해상전보다는 특수전 전력과 연계한 병력의 침투·상륙 수단의 확충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해군에서 가장 큰 전력인 잠수함 전력은 특수부대의 침투지원, 기뢰 부설, 수상함 공격 등의 임무를 맡고 있다. 빈약한 수상전력을 보조하기 위해 함대공 미사일, 대함 미사일, 지대함 미사일과 신형 어뢰의 개발과 해안방어를 강화하는 중이다. 수상전력의 거의 대부분이 전형적인 연안해군이다.
항공 및 반항공군은 총 11만여 명의 병력 규모로 공군사령부의 지휘 아래 4개 비행사단과 2개 전술수송여단, 2개 공군저격여단, 지상방공부대로 구성돼 있다. 질이나 수적으로도 우세한 한국 공군과 미국 공군 때문에, 인민군 공군은 항공전보다는 주로 후방침투, 테러, 지상방공 역할을 하고 있다. 전투기 약 920대, 정찰기 약 30대, 공중기동기(AN-2포함) 약 330대, 헬기 약 300대, 훈련기 약 170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약 40%가 평양-원산선 이남에 배치돼 있다. 노후된 구형 장비들이 대다수인 전술기들은 기습공격이 가능하도록 전진배치하고 있으나, 극심한 경제난으로 훈련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실제비행훈련은 1년에 10시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훈련은 한 달에 1회 30~40분가량 실시할 뿐이다. SA-2 , SA-5 ,SA-18 지대공 미사일 등을 배치했다. 방공부대는 장거리 고고도 유도 체계인 S-200을 동· 서부에 배치하고 S-75 · S-125를 비무장지대와 동·서 해안과 평양 부근에 밀집배치하고 있다.
전략군 규모는 기밀인데 군단급 규모로 추정된다. 전략 로켓군은 미사일의 개발과 생산, 작전 배치 임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하에 4개의 미사일 공장과 12개의 발사기지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본래 미사일지도국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2012년 3월 3일 김정은이 전략로켓사령부를 시찰한 이후부터 전략로켓사령부의 존재가 알려졌다. 같은 해 4월 15일 열병식부터 참여했으며, 그 존재가 김정은의 연설로 전략 로켓군으로 공식화돼 발표됐다. 탄도미사일(재래식 탄두, 화학 탄두, 핵 탄두)을 운용한다.
북한의 예비전력은 총 약 770만 명이다. 교도부대 약 60만 명(남자 17~50세, 여자 17~30세),노농적위군(예비군에 해당) 약 570만 명,붉은청년근위대(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군사조직) 약 100만 명이다.
준군사부대는 약 40만 명이다. 호위사령부, 인민보안성 등 치안기구와 군수동원지도국, 속도전 청년 돌격대 등이 해당된다. 그러나 이는 공식적인 것일 뿐이며 실제로 북한은 민간인에게도 군사훈련을 실시해 필요에 따라서 응소시키므로 사실상 전 국민이 모두 군인이라고 보아야 한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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