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대신 카세트플레이어를 트는 목포의 감성 숙소
스테이 카세트플레이어
구도심의 스테이 카세트플레이어는 1970년대 지어진 여관 ‘우진장’을 리모델링한 숙소다. 서울의 광고회사에서 일하던 김민지 대표는 2019년 괜찮아마을을 이용해 목포를 처음 여행했다. 아무 연고도 없었지만, 원도심이 주는 편안함과 마을 커뮤니티에 자연스레 녹아들며 왕래가 잦아졌고 코로나 이후엔 워케이션도 했다. 얼굴을 익힌 주민에게 여관 건물이 매물로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 끝에 매입을 결정한 뒤 목포로 내려왔다. 그는 어릴 적 카세트테이프로 음악을 들었을 때 감정을 떠올리며 이곳을 구상했다.
“사람들은 가끔 드라마나 유튜브를 보면서 ‘휴식’한다고 말해요. 저는 그게 진짜 휴식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카세트테이프처럼 늘어지게 쉬는 데서 모티브를 딴 숙소를 만들고 싶었어요. 어린 시절 저의 휴식은 아무도 나를 방해하지 않는 다락방에서 음악을 들으며 온갖 상상을 하는 것이었거든요. 스테이 카세트플레이어에서 이런 경험을 나누고 싶다는 바람이었죠. 객실에 TV가 없고 침대 하나, 책상 하나만 둔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공간이 단출할수록 정신이 편해진다고 믿거든요.”
무인으로 운영되는 스테이 카세트플레이어는 1인실부터 6인이 묵을 수 있는 가족실까지 룸 타입이 다양하다. 1층엔 큐레이션한 서적들, 2층엔 공용 공간과 카세트테이프를 들을 수 있는 청음실이 있다. 3층과 4층엔 서로 이어지는 루프톱도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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