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모니터] 유일에너테크, 142억 조달 추진…지분 희석 감내

/사진=유일에너테크 제공

이차전지 장비 업체 유일에너테크가 한 달 사이 세 차례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실적 부진과 현금 여력 약화 속에서 운영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잇따른 증자 속에서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발행주식 수가 급증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일에너테크는 최근 3자배정 유상증자 3건을 통해 총 142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발행 예정 신주는 1251만8026주로, 기존 발행주식총수(6887만5785주)의 18.2%에 달한다.

회사는 공시를 통해 해당 자금을 원재료 확보와 인건비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자금 조달은 손실 누적과 재무 부담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유일에너테크는 이차전지 조립 공정 중 노칭·스태킹 장비에 특화된 업체다. 파우치형 배터리 공정을 중심으로 레퍼런스를 확보해왔다. 주요 고객사 SK온이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면서 회사의 주력 제품도 노칭, 스태킹, 탭 웰딩 장비에 집중됐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 영향으로 배터리 셀 업체들의 설비투자(CAPEX) 집행이 지연되며 신규 장비 발주 환경이 위축됐다. 셀 업체들이 공장 건설이나 증설 계획을 미루면서 장비 신규 발주가 지연되거나 축소되는 사례로 이어졌고, 이는 수주한 물량의 매출 인식 시점을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고객사 SK온의 부진은 협력사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SK온은 2021년 설립 이후 줄곧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누적 적자가 3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연결기준 결손금은 7조2373억원에 달한다.

이에 유일에너테크의 손실도 누적되고 있다. 2022년 연결기준 2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2023년·2024년에는 각각 132억원, 28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46억원, 당기순손실은 205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29.6%로 불안정한 상황이다.

회사는 장비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삼성SDI, 모로우 배터리, 베르코어 등으로 고객사를 확대한 상황이다.

이번 유증에는 성원메탈제삼차홀딩스(77억원), 주식회사 대광(55억원), 개인투자자 조수희 씨(10억원)가 참여한다. 성원메탈제삼차홀딩스는 이에스지사모투자합자회사가 100% 출자한 투자회사로, 해당 합사회사는 노틱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사모펀드(PEF)로 분류된다.

유일에너테크의 발행주식 수는 단기간 내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말 3420만4450주였던 주식 수는 작년 말 1880만주의 유증과 1주당 0.3주 비율의 무상증자 등을 거치며 올해 6887만5785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번 유증까지 반영되면 8000만주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유일에너테크의 자금 조달이 단기 유동성 대응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 없이 유상증자를 반복할 경우 주식 수 증가에 따른 기존 주주 가치 희석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블로터>는 유일에너테크에 유증 자금 활용 계획을 묻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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