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6년 만에 선보인 '디 올 뉴 팰리세이드'가 고급화와 실용성을 동시에 잡아서 돌아왔다. 기존 팰리세이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해, 다양한 고객층을 모두 만족시킬 만큼의 상품성을 확보한 것이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전장 5060mm, 전고 1805mm, 전폭 1980mm로 이전 모델보다 더 커졌다. 외관은 웅장하고 대담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전면부에는 5단 LED 데이라이트가 적용돼 중후하면서도 단단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사각형 요소를 넣어 강인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지붕에서 후면부로 갈수록 루프라인을 내려 깎는 기교도 부리지 않았다. 차박이나 캠핑처럼 실내 공간을 넓게 써야 하는 경우 이만한 차가 없다. 어찌보면 카니발을 능가할 수도 있다. 카니발은 4열시트가 싱킹 형태라 트렁크부터 2~3열이 풀플랫되지 않는다.
오히려 신형 팰리세이드는 기존 모델처럼 트렁크면과 전동형 3열시트를 유지해 풀플랫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7명이 타면서도 필요시엔 신장 180cm가 누울 수도 있는 공간성을 자랑한다.



가족 3대가 한 차로 움직일 수도 있다. 4인가족이 편안하게 탑승하다가 이따금 부모님을 모실 땐 꽤 괜찮은 3열 2인 탑승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싼타페 쏘렌토처럼 3열 사람이 앉기에 민망하지 않다. 다만 신형 팰리세이드 3열이 3인시트지만 2인 이상은 사실상 탈 수 없다.
1열 시트는 두툼한 가죽으로 처리돼 소파를 연상시킨다. 아주 부드러운 가죽 질감을 원한다면 약간 실망할 수도 있다. 조금 단단한 감성으로 처리돼 허리와 엉덩이 부분을 단단히 고정 시킨다. 센터페시아와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위아래로 가죽으로 감쌌다.




디스플레이는 현대차그룹의 다른 차량들과 달리 대시보드 안쪽으로 몰아 넣었다. 햇빛 반사로 화면이 안 보일 일은 없었다. 가죽소재로 센터페시아 곳곳을 라운딩 처리해 전체적으로 아늑한 느낌을 준다. 요즘처럼 겨울엔 더 그랬다.
파워트레인은 2.5 터보 가솔린과 2.5 터보 하이브리드 두 가지로 운영된다. 2.5 터보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0kgf·m를 발휘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시스템 최고 출력 334마력을 갖췄다. 시승 차량은 2.5 가솔린 터보 7인승 모델의 최고급 트림인 캘리그래피였다. 주행 테스트 결과, 1985kg의 공차 중량에도 불구하고 날렵한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이번 시승에서 어든 실제 연비는 리터당 9.1km를 기록했다.


주행 보조 시스템도 대폭 개선됐다.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차로유지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등이 적용돼 장거리 주행 시 피로도를 크게 줄여준다. 기어 셀렉터는 운전대 옆 칼럼식 레버로 변경돼 조작이 편리해졌다. 서스펜션은 프리뷰 전자제어 방식을 채택했지만, 기존 모델과 비교해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향후 에어 서스펜션 옵션 추가를 고려해볼 만하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벤츠 GLE, BMW X7에 준하는 크기와 고급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독일 프리미엄 SUV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동시에 넓은 실내 공간과 다양한 시트 구성으로 가족용 차량으로서의 실용성도 놓치지 않았다. 팰리세이드는 더 이상 가성비로 승부하는 SUV가 아닌 셈이다.


현대차의 이런 전략은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시작된 사전계약에서 첫날에만 3만3000대가 넘는 주문이 몰렸고, 15일 마감 기준 약 4만5000대가 계약됐다. 시승차량의 가격이 약 6300만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현대차 브랜드의 고가차량으로 놀랄만한 계약대수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독창적인 디자인, 넓은 실내 공간, 첨단 안전·편의 사양, 다양한 파워트레인 옵션 등을 통해 프리미엄 대형 SUV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지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