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고생 심했나? 180도 달라진 최근, 알고보니...

조회수 2023. 8. 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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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포테이토 지수 89%]'콘크리트 유토피아' 올 여름 다크호스①

대지진 발생 이후. 황궁 아파트 주민이, 주인 몰래 숨어든 외부인에 의해 흉기에 찔리는 사고가 발생한다. 주민들은 외부인을 받아들일지 내보낼지, 거취를 결정하는 회의를 연다. 익명을 보장한 투표가 진행되고, 그 결과는 외부인 퇴출. 주민들이 외부인을 쫓아내며 영화는 재난이 초래하는 참혹한 비극을 담는다.

다수의 결정은 언제나 옳을까. 오는 9일 개봉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제작 클라이맥스스튜디오, BH엔터테인먼트)는 재난 속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파트와 주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생존과 집단의 이름으로 이기심과 폭력성을 정당화하는 인간의 잔인한 일면을 비춘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 이후 폐허가 된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그린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재난 이후의 상황에 더 주목하며 인간성 조명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다른 재난영화들과 달리, 재난보다 재난 이후의 상황에 집중하며 인간성을 조명한다.

재난 이후 상황은 기존의 정의와 상식은 통하지 않는 세상이다. 주민들은 임시 대표를 세우고, 수칙을 마련해 외부인을 밖으로 내모는데 성공한다. 주민의 이익을 위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외부인의 묵숨이야 어찌되든 관심 없고, 자신들이 살아야 겠다는 이기심을 명분 뒤에 숨겨놓은 것일 뿐이다. 그러나 새로운 질서가 순조롭게 작동한다고 생각했던 것도 잠시, 식량과 배급품이 떨어지며 주민들 사이에 균열이 생긴다.

아파트 주민들은 자신들과 외부인을 편가르고, 같은 편도 집단의 규칙을 따르거나 따르지 않을거면 떠나라며 다른 의견을 묵살한다. 영화는 이를 통해 갈등과 혐오, 분열을 일으키는 집단 이기주의의 민낯을 꼬집는다.

영화는 지진 피해를 거의 입지 않은 황궁 아파트를 둘러싸고 입주민과 외부인의 갈등을 그린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재난 상황 속의 아파트 통해 웃픈 현실 풍자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인간이 사는 보편적인 주거 형태이자 공동 주거 형태인 아파트를 통해서 잘 산다는 건 무엇인지 질문한다.

그 과정에서 "드림팰리스가 단지에 발도 못 붙이게 하고 우리(황궁아파트)를 얼마나 무시했냐"며 외부인을 들이면 안된다는 부녀회장(김선영)의 대사를 통해, "대출을 많이 받았지만 자가"임을 강조하며 방범대 조장 자격이 있다는 민성(박서준)의 대사를 통해, 재난 상황에서도 효용 가치 높은 아파트를 다루며 '웃픈' 현실도 풍자한다.

다양한 인간군을 대변하는 배우들의 앙상블은 주제의식을 선명하게 드러내며 극에 힘을 더한다. 누군가는 상황을 주도하고, 누군가는 동조하고, 누군가는 관망하고, 누군가는 의심하고, 누군가는 반발하는, 천태만상의 인간군 묘사를 통해 각자를 그 상황에 대입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영화는 아파트 주민들의 대사를 통해 '웃픈' 현실을 풍자한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사회비판 메시지를 담은 재난 영화들이 그렇듯, '콘크리트 유토피아' 또한 재난을 통해 '재난보다 무서운 건 인간'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영화는 어설픈 대중적 코드로 꾀를 부리지 않는 점이 다른 영화들과 차별된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재난 장르의 형식을 빌려 묵직한 메세지를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배짱 좋은 영화다.올여름 텐트폴 대전의 대미를 장식할 강력한 다크호스의 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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